나무가 마르고 찬바람이 불어대는 겨울이 다가옵니다. 매년 눈의 양은 줄고 있지만 열도의
북부와 일본해쪽 지역에서는 아직도 매년 눈 속에서의 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눈 때문에
쓰러지거나 부러지지 않도록 나무들을 짚으로
묶어주기도 합니다. 또 소나무가 눈 때문에 부러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주는 것이 아름다운
자태를 하고 있어 카나자와현의 명물로 널리 알려진 것도 있습니다. 눈을 구경하기 위한 배가
뜨기도 합니다. 유키미자케도 즐거움의 하나입니다. 오래된 일본가옥에는 장지의 일부가 유리로 되어 있어 유리 너머로 설경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장지도 있습니다.
매우 근대화 된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서도 뿌리깊은 곳에서는 계절을 맘껏 즐기는 전통과 생활의 지혜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사쿠라가리도 눈을 구경할 수 있는 장지도 모두 「키고 」※
로, 이런 말은 일본어 중에서도 반짝이는 보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작권 없는 이 말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히
려 일본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왔습니다. 키고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일본인들이 사용하면서
갈고 닦아 온 말로 우리들의 삶 속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는 보석입니다. 키고만을 모은
책을 사이시키라 하는데, 그 내용은 시후, 천문,
지리, 생활, 행사, 동식물 등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사이시키는 일본인들의 생활 감각과
감성의 인덱스 」라고도 말하지만, 키고를 아는
것은 바로 일본인의 생활방식의 전통을 아는 유력한 단서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