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도자기가
발달한 나라라고 한다. 그 기술과
종류는 세계에 유례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대부분의 식기가 자기이고, 모양과 색채도 매우 다채롭다.
도자기에는 크게 나누어 3종류가
있다. 비젠, 시가라키, 에치젠, 도코나메 등 마치 흙 만지는 듯한 독특한 감촉을 주는 야키시메토기(석기), 오리베와 미노의 다도용 도기,
소박한 마시코, 한반도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카라쓰,하기 등 흙의 따뜻한 멋과 다채로운 유약을 사용한
도기. 백지의 여백을 살린 이마리,
현란한 색채로 장식한 쿠타니 등의
자기. 이처럼 일본의 도자기는 각각의 제조법과 산지 나름대로의 미를
추구해왔다.
왜 이처럼 다양한 도자기가 만들어졌을까? 그 대답중의 하나는 도자기가 다도라는 일본문화와 깊은 관계를 가지며 발전해 온 것에 있다.
16세기 후반 모모야마시대는 간소함과 정적함을 중시하는 와비차
의 전성기로, 잃어버린 유현의 경지의 미를 추구하는 「와비(간소정적함과 심오함)」을 새로운 이념으로
했다. 다기로 그 정신을 나타내려한
뛰어난 다도인들은 창의력과 지도력으로 생기넘치는 다양한 다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굽는 도중에 가마에서 꺼내면서
만들어지는 새까만 색의 세토쿠로,
촉촉한 느낌의 기세토, 대담한 형태에 푸른색 유약과 철분을 함유한 유약으로 자유분방하게 그림을 그린
오리베, 그리고 깊은 맛을 주는 시노 등 모모야마시대의 강한 창조적
미의식으로 인해 도자기에 새로운
바람이 분 것이다.
다도인들은 주전자, 찻잔, 꽃병,
향합 등 마음에 든 것에는 그 도구에서 나는 분위기를 즐기며 나름대로의 애칭을 붙여 불렀다. 도자기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얼마나 일본
사람들이 도자기에 애착을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