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가와 모리히로씨는 일본 총리
대신을 역임했던 은퇴한 정치가이다. 1998년, 60세가 되면서 바람처럼 정계를 떠나 카나가와현 유가와라마치 산간 마을에서 채소밭을
가꾸며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런 일상속에서 5년전부터
도자기 만드는 즐거움이 생겼다.
「저는 어떤 일이든지 한 번 마음먹
으면 적당히 하는 성격이 못됩니다 」
나라의 한 도예가의 작품에 반해
그 도예가의 문하생으로 1년 반을
윤대 돌리는 법과 가마 불 지피는
법을 배워 왔다.
「요즘은 차도에 매료되어 찻잔만
만들고 있지요. 외국 그릇들은 좌우가 대칭이고 매끈한 것들뿐이지만,
일본의 찻잔은 흠집과 굴곡이 있고
비뚤어진 것도 많지요. 각각의 개성
을 중시한다고나 할까요? 그런 점에 더욱 매력을 느꼈습니다 」
특히 좋아하는 것은 모모야마시대
(16세기말 경)의 찻종(찻잔 또는
작은 밥그릇용)이라고 한다.
「야성적이고 개성이 독특한 것은
이 시대의 것들 뿐일겁니다. 분노와
슬픔, 고뇌 등 찻잔에서 그 시대의 정신을 느낄 수 있어 반하게 되었지요 」
시간이 나면 윤대를 돌리며 가라쓰, 이도, 코비키, 라쿠 등, 전통적인
일본자기와 옛 고려시대 것 등 폭넓
은 표본으로 도기를 만들고 있다.
「저는 도자기를 굽는다는 것이
참선을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도자기를 빚고 있을 때는 무념의 경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쓸데없는 잡념이 거의 없어집니다.이는
태고 적부터 있던 흙과 불을 온몸으로 접하기에 자신도 순수해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
호소카와씨의 도자기공방에는 4개의 가마가 있다. 그 가마 중 하나
에서는 늘 불을 피워 작품을 굽고
있다. 매년 수차례 열리는 작품전도
반응이 좋아 이미 취미의 단계는 넘
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