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指宿市)의 해안은 어디서나 온천이 솟아난다. 물론 온천에도 들어갈 수 있지만, 이 온천에서 유명한 것은 지열로 따뜻해진 모래 속에 들어가는 모래찜질이다. 이부스키에서는 이미 300여 년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는 입욕법이다.
모래의 온도는 약 55℃. 보통 온천이라면 들어갈 수 없는 온도지만 모래입자 사이에 공기가 있어 이 온도에서도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해변의 모래를 키에 맞춰 10cm 정도 깊이로 파고, 바로 눕는다. 그 위로 모래를 덮는다. 모래 위에 눕기만 해도 등이 뜨겁다. 그 위에 다시 모래를 덮으면 모래의 무게때문에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심장이 뛰는 소리를 온몸으로 들을 수 있을 만큼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처음엔 뜨겁게 느껴지던 등도 조금씩 기분 좋은 온도가 된다. 모래찜질은 보통 10분 정도가 적당하다. 모래를 치우고 일어서면 온몸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지만 기분은 상쾌해진다. 왠지 몸이 가뿐해진 느낌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