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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26호 2003년 9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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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유바타케 주변은 온천을 즐기는 손님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성황을 이룬다.
왼쪽/입욕후에 쿠사쓰 거리를 산책하는 숙박객. 
중앙 위/쿠사쓰의 명물 중 하나인 유바타케에서 채취한 천연 입욕제「유노하나(湯之花)」를 파는 노점상. 
중앙 아래/전통있는 온천지의 정서를 찾아 젊은 숙박객도 늘어나고 있다.
오른쪽/유바타케 옆에 설치된「유케무리테」는 온천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인기시설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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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온천여행은 온천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그 지방의 맛과 정서, 그리고 연회를 즐기는 일본인들의 대표적인 레저가 되어갔다.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60~70년대의 고도경제성장시대가 되 면서 사람들은 회사내 대인관계를원활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단체여행을 기획해 온천에 오기 시작했다. 경제성장으로 연회가 열리기 시작했고, 온천지에는 그런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도시호텔 같은 대형여관이 생겨났다. 경제 번영에 매진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것도 온천이었던 것이다.
요즘은 단체객이 감소하면서 여관의 역할도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경향이라고 한다. 온천여관이 대형화하던 시대에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던 소규모 여관들이 요즘 인기가 있다고 한다. 또 최근에는 일본식 여관에서도 실내의 비품들을 발리의 리조트호텔에나 있을법한 의자나 테이블 등을 사용하는 등, 기존개념을 깨는 다양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날 일본의 온천은 언제나 그 모습을 바꿔가며 일본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어설프게 전통을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도 안 좋지만, 온천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할 수 있는 존재라면 작은 변화도 좋다고 생각한다.
여유롭게 온천을 즐기고 배가 고플 무렵이면 나카이들이 저녁을 방까지 가져온다. 산간마을 온천답게 산나물 중심의 음식이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낸다. 석양이 지는 것을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인다.
식후에는 마을을 산책하러 가기로 했다. 현관에는 손님이 벗어 놓은 구두가 치워지고 게타(나막신)가 놓여져 있다. 걸을 때마다 똑딱똑딱 울리는 나막신 소리가 상쾌하다.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모인 듯 색색의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이 몇몇이서 모여 다니고 있다. 산 속의 밤바람이 좀 쌀쌀하지만 여관에 돌아와 다시 온천에 들어가면 된다.
방으로 돌아오면 저녁상이 치워지고 이불이 깔려 있다. 문득 오카미(女將, 여주인)의 말이 떠오른다. 「요즘은 젊은 손님도 많지요. 젊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다다미 생활 자체가 드문 체험이라 생각합니다.」
나도 젊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침대에서 자고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그러니 이렇듯 같은 방이 식사를 위한 공간이 되기도 하고 잠을 자는 공간이 되기도 하는 것은 신선한 체험이다.
일본인에게 온천은 옛모습대로의 일본인의 생활양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튿날 아침도 좋은 날씨였다. 부드러운 아침햇살이 욕탕 창으로 들어오고 그 햇살이 매끈매끈한 온천물 위로 반짝인다. 조금 나른하던 몸이 따뜻해 지고 온몸에 생기가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온천에서 한때를 보내는 행복을 느끼는 것은 이런 아침의 한때이기도 하다.
아침욕을 하고 돌아오면, 이불이 개어져 있고 아침식사 준비가 되어있다. 아침의 온천욕이 좋은 운동이 되는지, 아침욕을 하고 나면 이상하게도 배가 고파 있다. 온천수로 천천히 반숙으로 익힌「온센다마고(溫泉卵)」의 매끈매끈한 감촉이 좋았다. NIP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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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안내】
나리타공항(成田空港)에서 나리타익스프레스를 타고 도쿄역(東京驛)에서 죠에쓰신칸센(上越新幹線)으로 갈아 타고 카루이자와역(輕井澤驛)에서 내린다. 다시 버스를 타고 종점인 쿠사쓰버스터미널에서 내린다. 소요시간은 나리타에서 도쿄역까지 약 1시간 30분, 도쿄역에서 카루이자와역까지 70분. 버스는 약 1시간 20분.
<나라야 홈페이지>
http://www.kusatsu-naraya.co.jp/
(일본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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