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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21호 2002년 6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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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본 여행안내

코베

서양문화가 번창한 항구마을

글●후쿠다 유스케(福田祐介)
사진●이토 치하루(伊藤千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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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미도리노야카다(風見鷄之館)」에서 코베의 마을을 북측 돈대에서 바라볼 수 있다. 경치가 좋아 그림을 그리러 오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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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베는 관동지방의 요코하마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무역도시이다. 북풍을 막아주는 병풍과 같은 록코산지(六甲山地)와 오사카만(大阪灣) 사이에 위치해 시가지는 동서로 길쭉하게 퍼져 있다.
코베하면 많은 일본인은“이국정서가 넘치는 항구마을”을 떠올린다. 약 1,000년 전, 코베(당시에는 효고(兵庫)로 불렀음)는 중국과의 무역으로 번성했지만 17세기 중반부터 200년 이상에 걸쳐 외국과의 교역이 끊겼다. 그로 인해 오늘과 같은 국제무역항으로서 발전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의 일이다. 개항과 함께 다양한 문화가 흘러 들어와, 코베의 거리에는“서양풍 항구마을”이 형성되어 갔다.
지금도 19세기 서양문화의 자취를 전하는 곳이 키타노(北野)에 남아 있는 서양인들이 살던 이진칸(異人館)이다. 키타노에는「이진칸」이 대략 50채가 들어서 있는데, 그 중 20채 정도가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 건물들은 모두 19세기 중순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지어진 것이다. 개항 당시 외국인은 항구에서 가까운「외국인거류지」에만 살도록 정해져 있었지만 거류지 조성이 늦어졌기 때문에 키타노에서도 살 수 있도록 허가되었다. 이것이 키타노의「이진칸」거리의 시작이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이진칸」인「카자미도리노 야카타(風見鷄の館)」는 독일의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어 탑 위에 닭 모양의 풍향계가 있어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중후한 맛을 풍기는 이 건물은 일본의 중요문화재에도 지정돼 있다.
키타노의「이진칸」거리에서 항구쪽으로 비탈을 내려가면 코베에 다양한 나라사람들이 살던 것을 실감할 수 있다.「이진칸」이외에도 다양한 종교건축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교회는 물론,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자이나교 사원이나 유태교 교회까지 있고 장엄한 코베이슬람회교 사원이 돌연 나타난다. 그리고 좀더 서쪽으로 돌아가면 극채색의 칸테뵤(關帝廟,중국의 무장 관비에게 제사하는 사원)도 볼 수가 있다. 지금도 코베에는 자그마치 100개국 이상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다.
JR모토마치(元町)역에서 메리켄로드로 빠지면 바로 오른편으로 중화요리거리인 난킨마치(南京町)가 있다. 각가지 화려한 색의 간판을 건 중화요리점과 잡화상 등 100여 점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호객하는 소리와 향긋한 음식냄새에 이끌려, 찾아오는 사람이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메리켄로드를 사이에 두고 난킨마치의 동쪽이 일찍이 외국 상관(商館)이 모여 있던 구 외국인거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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