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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21호 2002년 6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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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발
지금은 일본인에게도 희귀해진 기모노(着物)나 유카타(浴衣). 이와 같이 게타(下馱, 나막신)나 조리(草履, 짚신), 와라지(草鞋, 짚신) 등도 요즘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불과 30~40년 전까지만 해도 일상적으로 사용되던 일본의 신발. 전통적인 신발부터 지금도 변함없이 남아 있는 일본의 관습이 낳은 독특한 신발까지 소개하기로 한다.
글●사나다 쿠니코(眞田邦子) 사진●코노 토시히코(河野利彦)
사진제공●일본신발박물관(Japan Footwear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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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발의 역사에는 크게 2개의 흐름이 있다. 하나는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의 계보를 잇는 신발이다. 밑창 앞의 매듭과 하나오(게타의 끈)를 발가락의 엄지와 집게발가락에 끼워 신는다. 일본의 고온 다습한 기후에 맞고, 신고 벗기에 간편하다. 또 한가지는 중국북부나 한반도 등에서 유래된 것으로 발등을 싸는 신발, 즉 구두와 같은 계보이다.
약 2000년 전 야요이시대 (彌生時代), 논에서 벼 모종을 심을 때 다리가 잠기지 않도록 고안된 타게타(田下馱,밭나막신)가 사용되었다. 제법 큰 발판에 구멍을 내 끼운 끈에 발가락을 끼워 신은 것으로 게타(下馱)의 원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구두계통은 6 세기 무렵의 호족의 무덤에서 한반도에서 유래된 금도금 신발이 출토되고 있다. 호화롭고 실용적이지는 않지만 나중에 이 신발은 의례용 신발로써 궁중이나 사원, 신사 등에서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도 황실 의식의 전통적인 예복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쿠츠(沓)를 신는다. 그 밖에 천이나 가죽으로 만든 구두가 있었지만 짚으로 짠 구두가 8세기 무렵에 중국에서 전해져, 이윽고 이것이 일본의 풍토나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습관 속에서 개량되어 와라지(草鞋)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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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 등에 이용된 타케타(田下馱)의 일종, 오오아시(大足). 제2차 세계대전이후에도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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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후반, 에도시대 서민의 전형적인 풍속도. 딸은 맨발에 게타(下馱), 시녀는 조리(草履)를 신고 있다. 스즈키 하루노부(鈴木春信)의 자시키핫케이()의 오오기노세랑(扇之晴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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