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반에 올려진 주물 덩어리가 힘차게 돌고 있다. 사이타마현 후지미시(埼玉縣富士見市)의 공장에서 츠지타니 마사히사(

)씨는 귀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요란한 모터소리 속에서 철이 깎여지는 소리를 듣고 있다. 포환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소리에 의지해 옆에 있는 핸들을 움직이며 천천히 칼끝의 각도를 조절한다.
포환의 소재인 주철은 굳어질 때 밑의 밀도가 높고 위가 낮아진다. 중심이 중앙에 있는 포환을 만들기 위해서는 밀도가 높은(무거운)쪽을 좀 많이, 낮은(가벼운)쪽은 적게 깎아낼 필요가 있다. 그 판단은 최신형 컴퓨터제어 선반이라도 불가능하다. 츠지타니씨는 미묘한 소리의 변화로 얼마만큼 깎아야 할지를 판단한다.
이 기술의 우수성은 시드니올림픽 남자 결승에 진출한 12명의 선수 전원이 대회측이 준비한 여러 종류의 포환 중에서 츠지타니씨의 포환을 선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