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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20호 2002년 3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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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은 일본의 문화
아마도 일본만큼 다양한 종류의 커피숍을 자랑하는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것이다. 찻집이란 물론 커피나 차를 마시고, 누군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하는 휴식의 장소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커피숍은 시대의 흐름이나 손님의 취향에 맞춘 전문점이 지금도 진화와 세분화를 계속하고 있고, 이미 하나의 문화라고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글●사나다 쿠니코(眞田邦子)
사진●스가와라 치요시(菅原千代志), 코오노 토시히코(河野利彦)
사진 제공●도토루커피, 스타벅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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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카페」 의 가구는 오너가 집에서 사용하고 있던 것과 직접 설계해 주문한 것이다. 메뉴는 유기농 재배의 커피, 중국차부터 주류, 식사까지 충실하게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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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발달하는 휴식의 장소
일본에 커피가 처음으로 수입된 것은 1877년. 그 후 1888년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일본 최초의 커피숍이 도쿄 우에노에 오픈했다. 당시는 당구대 등 오락도구를 구비한 사교장으로, 17세기 후반, 파리에 출현한 카페가 모델이었다고 한다. 이후, 커피숍은 시민의 휴식의 장소로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게 되어 지금은 세계 40여개국으로부터 38만톤이나 되는 커피원두를 수입하는 세계 3위의 커피 수입국이 되었다. 그러나 일본 커피숍의 특징은 시대의 변천과 함께, 생활문화나 취미를 반영하며 발전한 다양성에 있다.
일본의 많은 커피숍에서는 커피, 홍차, 주스 등의 음료수 뿐만 아니라, 토스트나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메뉴를 갖추고 있다. 오전중에는 토스트, 달걀, 샐러드 등을 세트로 한 「모닝세트」, 낮에는 식사와 음료수를 세트로 한「런치세트」를 싼 가격으로 제공하는 가게도 많다.
대부분의 커피숍에서 커피가 주력상품인 것은 틀림없지만, 특히 커피의 맛을 추구하고 있는 곳이「커피전문점」이다. 커피원두의 종류, 볶는 방법에서 끓이는 방법, 커피잔에까지 신경을 쓰는 한편, 킬리만자로나 모카를 그대로 끓이거나 가게마다 각기 다른 배합과 분량으로 브렌딩해,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고루 갖추고 있다. 또 최근에는 홍차나 중국차 전문점도 늘고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특색을 갖춘 커피숍이 있다. 그중 하나는 클래식, 재즈, 락 등 특정 분야의 음악만을 틀어 주는「음악커피숍」이다. 이곳은 레코드나 오디오 설비가 고가(高價)였던 시대에 음악 애호가들이 모여, 커피를 마시면서 좋아하는 음악에 잠겨 감상할 수 있는 장소였다. 지금은 그 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도쿄 시부야에 있는「명곡 커피전문점 라이온」은 거의50년전의 모습 그대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정면의 큰 스피커 옆에는, 클래식 음악 레코드 약 5000장, CD 약 1000장이 갖추어져 있고, 손님의 신청곡을 틀어주고 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즐겨 찾던 팬이나 휴식시간을 이용한 샐러리맨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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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에 창업한「명곡 커피전문점 라이온」. 가게안은 음향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창에는 두꺼운 커튼이 쳐져 있다. 가만히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서재처럼 사용하는 사람, 제각기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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