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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여름, 도쿄에서「가장 아름다운 여름」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일본의 어느 시골을 무대로, 여고생과 노부인의 따뜻하고 정감있는 이야기가 줄거리. 일본인의 일상생활을 담담하게 그려내어 마치 시를 보는 듯한 영상이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감독과 각본을 맡은 사람은 존 윌리암스(39세). 도쿄 죠오치대학(上智大學)에서 영국 문화론을 가르치는 강사이기도 하다.
「일본의 신세대와 기성세대와의 만남을 찍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는 존 윌리암씨는, 영국 센트 올반즈 태생. 어릴 적부터 영화를 매우 좋아해서 캠브리지 대학졸업 후, 중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면서 영화각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사월급이 적고, 각본도 좀처럼 채용되지 않자 불만만 쌓이는 나날이었다.
그럴 무렵, 신문에 일본 학교의 “영어교사 구함”이라는 광고가 많이 게재되고 있었다. 「일본에서 2, 3년 지내면서 각본을 써 볼까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영국을 떠났습니다」
일본에 온 것은 26세때인 1988년. 아이치현 나고야시(愛知縣名古屋市)의 한 외국어 학원에서 영어회화 강사로 근무했다.
「오래전부터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감독의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다다미나 장지문(미닫이문)등의 전통문화나 일본인 특유의 대화속의 마(間, 사이를 둠)가 인상적이어서 영국에서도 그의 영화는 신비적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었죠. 그렇지만, 실제로 일본에서 살아 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즈 감독은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희극을 찍고 있었고, 실은 매우 유머넘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예술이라기보다는 즐겁게 만드는 것. 이것이 윌리암씨의 발견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여름」의 각본은 우연히 일본에서 알게 된 소녀를 모델로 하여 쓰여졌다. 소녀와 비슷한 나이 때, 윌리암씨는 기성세대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기 때문에 선장으로 세계각국을 여행한 할아버지와 이야기할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그때의 일을 생각하니“자연스럽게”펜이 움직였다고 한다. 각본은 일단 영어로 쓰여져 번역돼 출연자에게 건네졌다. 여기에서 출연자들의 제안이나 생각을 대사에 가미하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출연자 자신의 전쟁체험을 말하는 장면도 있다.
무대는 풍요로운 자연에 둘러싸인 산간마을 아이치현 호라이쵸(愛知縣鳳來町)로, 촬영은 온천여관, 농가의 폐옥 등을 사용해 현지주민의 전면적인 협력을 얻어 2개월간 이루어졌다.
「호라이쵸의 주민 여러분들이 모두 자원봉사로 참가해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촬영은 대부분 낮에 이루어졌고, 밤에는 먹고 마시는 걸로 떠들썩하게 보냈죠. 매우 즐거운 촬영현장이었습니다」
영화는 당초, 중년층의 관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지만, 막상 개봉하고 보니 고교생부터 노인까지, 실로 폭넓은 사람들이 모였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어2001년도 하와이 국제 영화제를 비롯해 그 밖에 몇개의 영화제에서도 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의 영문 타이틀은 「Firefly Dream(반딧불의 꿈)」. 사람은 누구라도 짧은 인생중에서 반딧불과 같이 꿈을 펼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윌리암씨 자신도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교사생활를 계속하며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