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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28호 2004년 3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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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Trave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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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쿄(東京)
(2)쿠마노(熊野)
(3)오사카 (大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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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의 섬, 혼슈의 중앙부에 태평양쪽으로 솟은 기이반도(紀伊半島)가 있다. 쿠마노는 이 반도의 남쪽 일대이다. 평지가 거의 없어 「쿠마노3600봉」이라 불리는 깊은 산줄기가 바다로 이어져 복잡한 해안선을 이루고있다. 온난하고 비가 많은 쿠마노의 산들은 삼나무나 노송나무의 원시림으로 뒤덮여 맑은 계곡과 나찌노시쥬핫타키(那智四十八瀧)라 할 만큼 폭포가 많은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풍부한 자연속에 고대 사람들이 수목과 폭포, 산과바위 등을 숭배하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신앙의 중심이 쿠마노혼구다이샤(熊野本宮大社)와 쿠마노하야타마다이샤(熊野速玉大社), 쿠마노나치다이샤(熊野那智大社)라는 3개의 성지로 이루어진「쿠마노산잔(熊野三山)」이다.11세기 후반, 천황과 귀족들 사이에서는 쿠마노산잔에 참배하는 쿠마노모우데(熊野詣)가 유행해 마침내는 무사나 서민들에게까지 열광적으로 확산되었다. 교토(京都)에서 쿠마노가도(熊野街道)에 긴 행렬을 이룬 모습을「개미들의 쿠마노 참배」라고 할 정도였다.
쿠마노산잔과 참배길은 그 역사적,문화적 중요성때문에 2004년 6월에 세계유산에 등록될 전망이다.
쿠마노가도에는 몇개의 코스가 있지만,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이 나카헤지(中邊路)이다. 급경사가 이어지는 험한길임에도 불구하고 길이 험할수록 은혜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순례하는 사람들은 이 길을 많이 사용했다. 나카헤지는 타나베(田邊)에서 반도를 동쪽으로 가로질러 울창한 산림속을 걷게 된다.도로 주변에는 그 옛날 쿠마노 참배길에서 쓰러진 사람을 위로하는 수많은 석상이 있다. 참배길을 걷다가 이윽고혼구다이샤(本宮大社)에 도착해 처음눈에 들어오는 것이 후시오가미오우지
(伏拜王子)이다. 저만큼 멀리 떨어진혼구다이샤의 토리이(鳥居)와 사원을보면 지나온 여정이 떠오르며 남다른 감격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혼구다이샤는 1889년 홍수로 떠내려가 지금은 500m정도 북쪽에 재건되어 있다.
혼구다이샤로 향하는 길 곳곳의 고적과 전설, 혼구다이샤의 역사를 안내해주는「혼구쵸(本宮町)의 이야기를 읊는 모임」의 회원을 만날 수 있었다.
「이야기를 읊는 사람들이라고 하니까 노인들만 있는 줄 아시겠지만 20~30대 청년들도 많습니다. 30여명 있는회원중에는 영어가 능숙한 사람들도 있지요」라며 회장 사카모토 이사오(坂本勳生)씨는 설명한다. 옛길을 함께 걷기 때문에 건강에도 매우 좋다며 밝은 표정으로 얘기해 주었다.
혼구에서 쿠마노가와(熊野川) 주변의 나카헤지(中邊路)를 따라 내려가면 해변의 신구시(新宮市)가 나온다. 여기에는 큰 바위에 대한 신앙에서 지어졌다는 쿠마노하야타마다이샤(熊野速玉大社)가 있다. 화려한 주홍색 칠이 칠해진 본당이 들어서있다. 하야타마다이샤에서 남쪽으로 1km정도 떨어진 가미쿠라진자에 큰 바위 하나가 놓여져 있다. 경사가 30도를 넘을 것 같은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야 사당에 들어설 수있다. 신사의 뒤의 거대한 바위가 신체(神體)이다. 살짝 뒤돌아보면 신구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미쿠라진자는 타이마쓰(松明, 나뭇가지묶음)를 들고 돌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웅장한 축제로도 유명하다. 현지 어르신들의 「이렇게 껑충 껑충...」하며뛰어내려오는 모습을 설명해 주는데, 오히려 노인들의 건강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쿠마노산잔(熊野三山)에서 마지막으로 갈 곳은 쿠마노나치다이샤(熊野那智大社)다. 그곳의 신체(神體)는 나치다이샤에서 북쪽으로 1㎞정도 떨어진곳에 있는 높이 133m의 나치노타키(那智之瀧)라는 폭포다. 이 폭포를 가장아름답게 보는 법은 다이샤와 같은 곳에 위치한 세이간도지(靑岸渡寺)와 삼층탑너머로 보는 것이다. 토속신앙을 믿는신 사와 불교의 사원이 나란히 들어선 것이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토속신앙과 불교가 혼재해 있었고 1868년 정치적으로 분리될때까지는 함께 숭배되는 일이 많았다.그 흔적이 이곳에서도 보여진다.
폭포와는 반대쪽으로 나치산 전망대에 올라가 보았다. 눈 앞에 일본에서손을 꼽는 참치 어획량을 자랑하는 가쓰우라어항(勝浦漁港)을 내려다 볼 수있다. 오른쪽으로는 이전에 전통적 포경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취락지였던 타이지(太地)가 있고 그 뒤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다. 또나치다이샤에서는 오래된 참배길이 바다까지 이어져 있다. 13세기경에 만들져 지금도 남아있는 이 돌길이 다이몽자카(大門坂)이다. 삼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나치의 원시림의 속에 이끼 낀 돌계단을 걷는 것은 옛 정서를 느낄 수있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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