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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25호 2003년 6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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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일본의 수납문화
작게 접어 크게 쓴다
비좁은 공간이라도 잘 개고, 쌓아 깨끗하게 정리해 공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일본의 수납기술. 바로 일본인의 독특한 문화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는 더욱 작게, 더욱 휴대하기 편하게 물건을 만들 수 있도록 응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생활에 밀접한 일용품뿐만 아니라 최첨단 과학기술에도 활용되고 있는 일본의 수납기술에 대해 소개해보겠다.
사진●스가와라 치요시(菅原千代志),헤이본샤(平凡社)사진부
글●사나다 쿠니코(眞田邦子)
japanese
일본인들이 사는 집에는 아무것도 없다 -----. 19세기 중반, 일본에 온 서양인들은 일본인의 생활상을 보고 놀랬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조금 과장된 말이지만, 서양인이 전통적인 일본의 생활상을 보면 가구가 별로 없는 듯이 보인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어떻게 생활한 것일까. 전통적인 일본의 생활양식이 남아있던 1960년대경의 생활공간의 풍경을 보며 일본의「수납술」을 알아보자.
그 당시의 전형적인 서민의 집은 4.5조(약 7.4m²)의 차노마(茶之間, 거실) 6조(약 10m²)의 다다미가 깔린 방 2개에 부엌과 화장실 정도의 구조, 욕조가 있는 집은 거의 없고 공중목욕탕에 다녀야 했다.
차노마는 그 집의 중심으로 침실이 되기도 하고, 식사를 하는 방이 되기도 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응접실이 되기도 하는 등 방 하나가 다용도로 쓰였다. 이런 이유로 가족이 쾌적하게 지내기 위해 비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했다.
그런 차노마의 하루를 지켜보자.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개고 오시이레(벽장)에 넣고 챠부다이라는 접고 펴는 식탁을 꺼내, 가족 모두가 모여 식사를 한다. 식사가 끝나면 식탁을 개고, 방구석에 치워 놓는다. 방문객이 오면 방석을 꺼내 앉도록 하고, 돌아가면 오시이레에 정리한다. 그리고 밤이 되면, 다시 오시이레에서 이불을 꺼내 까는 것이 일상이다. 서양인이 생각한 듯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모두 정리해 두는 것이다.
서양인들의 집처럼 침실에는 침대, 식당에는 테이블과 의자, 응접실에는 소파가 놓여 있어 언제나 일정한 용도의 전용공간이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식 방은 그 때에 따라 필요한 것을 꺼내는 것으로 하나의 방을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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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식탁「차부다이」 높이는 31cm정도가 표준. 오른쪽은 다리를 접은 상태.
촬영협력/(有)안티크 야마모토 쇼텐 81-3-3468-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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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식탁을 재현한 것. 밥상에는 4인분의 식사가 놓여 있고, 앞에는 나무로 된 밥통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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