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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19호 2001년 12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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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본인의 생활에서 편의점이란?
나날이 편리해지고 나날이 일본인의 생활에 침투해가는 편의점. 과연 어떠한 점 때문에 편의점이 일본 각지에 퍼질 수 있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일본인들의 생활에 뿌리내릴 수 있었을까?
글●야마네 카즈마(山根一眞)(논픽션 작가)
사진●사카이 노부히코(坂井信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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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때의 일본 편의점.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시(神奈川縣橫浜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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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으로 대표되는 편의점을 일본인들은 「콘비니」라고 부른다. 내가 사는 도쿄 주택가의 전철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를 조사해 보니 12개의 편의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도심의 인구 밀집지라고 해도, 전철역을 중심으로 6~7개의 상가에 100여개가 넘는 작은 소매점이 있고, 또한 대형 수퍼마켓이 3군데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이 12점포나 들어서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식품과 일용잡화를 취급하는 소매점 형식의 편리한 가게. 이 편의점의 기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부터라고 한다. 일본에서도 1969년에 최초의 편의점이 생겼다고 하며, 1974년 미국형의 편의점「세븐일레븐」이 등장한 이후, 대기업 수퍼마켓이 잇달아 편의점 업계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2001년 봄 현재, 프랜차이즈 체인만 약 3만 8000점포가 성업중에 있으며, 연간 매상이 약 6조 7000억엔 이상이라고 한다.
일본 인구의 3400명에 하나 꼴로 성업중인 편의점에서 일본인은 1인당 연간 5만엔 이상을 이용하고 있다는 계산이 된다. 편의점의 업무를 돕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POS(Point Of Sales)시스템이다. 이것은 각 점의 레지스터(현금출납기)와 본부를 연결하는 컴퓨터 네트워크이다. 계산기에는 「성인」 「학생」「노인」등의 키가 준비되어 있어, 손님이 계산할 때 점원은 상품코드, 금액 외에, 성별, 고객의 연령층 등 고객의 정보를 입력한다. 이 실시간 판매데이터를 축적·분석해 이에 근거한 각 점포에 보다 효율적인 납품을 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으로 각 점포에는 엄선된 상품 약 3000여 종이 진열되고, 또 새로운 신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이렇게 작고 효율적인 편의점은 미국에서도 그 예를 볼 수 없다. 그 지역의 특성에 알맞고 불필요한 모든 것을 철저히 배제한 이 최소공배수의 소매점을 중심으로 일본인들의 생활이 유지되어 가는 느낌이다.
편의점 매상의 약 75%를 식품류가 차지하고 그 절반이 날마다 납품되는「패스트푸드, 반찬, 생과자 등의 식품」이다. 햄버거 가게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은 점내에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편의점의 패스트푸드는 포장판매, 집이나 직장에서 먹을 수 있을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 포장판매 식품의 대표가 일명 런치박스라는 밥과 각종 요리를 넣은「도시락」이다.밥을 주먹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놓은「오니기리」도 인기가 있다. 오니기리는 안에 생선이나 고기, 각종 절임 등이 들어가 있는 일본 특유의 주먹밥으로 오래전부터 만들어 먹던 휴대식을 상품화한 것이다.
이런 간단하고 먹기 쉬운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가 있는 것은 조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300엔~500엔 정도로 값이 싸다는 이유때문이다. 특히 독신 도시생활자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식사가 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증가하는 독신생활 노인에게도 중요한 존재가 되고 있다. 고기나 야채 등 갖가지 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고 손쉬운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편의점이 번화가뿐만 아니라 주택가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일본인이 집에 대량의 식료품을 저장하면서 요리하는 습관이 부족한 탓이 아닐까 생각된다. 주위가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섬나라 일본에서는 날마다 신선한 생선을 입수할 수 있었다. 또 농촌에서는 신선한 야채 등도 잇달아 공급되어 왔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쌀이나 조미료 등 장기보존이 가능한 식료품 이외는, 매일 그 날의 사용할 양만큼을 사는 것이 보통이었다. 낙도에서는 아침거리를 매일 아침 사러 가는 일도 있고, 지방에서는 아침시장도 드물지 않다. 미국인은 대형슈퍼에서 일주일 동안의 식료품을 모아 사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인은 그런 것을 싫어한다. 일본 편의점은「우리 집의 신선한 냉장고」라는 기능을 담당하며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서 그 영역을 넓혀 왔다. 그래서 일본 편의점에서는 식료품을 하루에 몇 번이나 나누어 가며 납품하는 등, 「신선도」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운송에 걸리는 비용의 낭비는 문제임에 틀림없다. 또한 지방분이 많고 영양 밸런스가 부족한 편의점 의존형의 식생활은 특히 젊은 세대들을 비롯한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한편, 일본의 편의점은 종전의 일반 소매점의 고객이고 영업의 기초이기도 한 지역주민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얼마나 쌓아갈 것인가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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