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알아보기 위해 한가지 실험을 해 보고자 한다.
그릇을 5개 준비하고 쟁반 위에 엎어서 쌓는다. 그리고 쟁반을 조금 움직이면 그릇이 우두둑 쓰러진다.
하지만 5개의 그릇 바닥에 구멍을 뚫고 긴 젓가락을 하나를 통과시키면 그릇은 우뚝 선다. 쟁반을 조금 더 흔들어도 쓰러지지 않는다. 그릇 중에 어느 하나가 뛰어나가려 해도 젓가락을 통해 다른 그릇이 겹쳐진 부분에 끼여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콜롬부스의 그릇 」(사진)이라 부르고 있다. 이것은 종횡의 방향은 반대이지만 여닫이문의 「빗장작용 」때문이다. 그 빗장이 오층탑에도 있 다. 건물 한가운데를 꿰뚫는 굵은 기둥(그림 (3))이 그것이다. 이 기둥 덕분에 각 중이 튕겨나가려고 해도 굵은 기둥에 의해 오층탑은 쓰러지지 않는다.
그 밖에도 기둥이 추처럼 흔들려 지진의 힘을 상쇄하는 효과 등도 있어 이것은 아직도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는 건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오층탑은 「유연함 」「콘센트결합 」「찬합 구조 」「야지로베에의 균형 」「빗장작용 」등의 작용이 결합해서 흔들리기 때문에 쓰러지지 않는 「버드 나무와도 같은 건축 」이 되었다.
하지만 이 불가사의하고 그리고 합리적인 건축이 이미 천여년이나 이전에 일본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놀랄 만한 것이다. 도대체 누가 이런 건축을 만들어냈다는 것일까? 그러한 연유로 아시아 대륙 각지의 불탑을 조사해 보았지만 닮은 것은 있어도 일본의 오층탑과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면 이는 지진이 많은 풍토 속에서 태어난 일본만의 독특한 지혜와 기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오모리현에 있는 산나이마루야마유적의 록뽕바시라처럼 죠몽 시대 이래의 「거주 」의 전통에 대륙에서 건너온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된 것일 것이다.
이 오층탑의 기술이 실은 현대건축에도 활용되고 있다. 오늘날의 초고층 건축 등은 떡갈나무를 흉내 낸 석조건축처럼 「튼튼해서 지진에너지에 견디는 강건한 구조 」가 아니라 버드나무를 흉내낸 오층탑처럼 「흔들려서 지진에너지를 없애는 유연한 구조 」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건물의 토대 아래 등 에 놓여진 「거대한 적층고무 」와 기둥과 대들보와 벽 등에 사용된 「댐퍼와 같은 끼워 넣는 장치 」, 건 물 옥상에 놓여진 「저수통 물의 흔들림으로 지진의 흔들림을 상쇄시키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우리들은 가끔 오래된 절에 가서 오층탑을 보면 서 오랜 시간에 걸쳐 오늘날에도 아름다운 자태를 지키고 있는 오층탑에 넋을 잃곤 한다. 하지만 거 기에는 이처럼 현대건축의 기반을 이루는 「과학기 술의 기본 」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