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키 에리코씨는 이런 와시로 만든 「히카리카베(光壁)」와 장식물 등을 수많은 건축가와 아티스트들과 함께 만들어 왔다.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의 도착로비에 있는 일곱 색깔의 섬유를 종이에 섞어 넣은 정육면체의 램프, 교토의 호텔에 있는 선사(禪寺)의 돌로 꾸민 정원의 사문(砂紋)을 이미지 한 히카리카베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저는 종이를 이용해 그 공간의 공기, 느낌 등을 어떻게 표현할까를 생각하죠. 종이와 빛을 조화하는 것도 그런 표현의 하나입니다 」 지독한 추위가 느껴지는 일터에 서 한 장 한 장 종이를 뜨는 장인들의 모습에 감동하며 그런 힘든 작업을 통해 만든 와시의 포근함에 매혹된 것이 지금부터 20여년 전인 24세 때의 일이다.
「와시는 매우 튼튼하고 오래 사용하면 할수록 독특한 맛이 나기도 하죠. 이 종이를 인테리어에 사용하면 매우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그녀의 그런 발상에 한 포목점 주인이 힘이 되어 주었다. 예부터 교토의 대상점 주인들은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도움을 주며 새로운 발상을 키우는 전통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끊임없이 교토에 혁신을 가져온 전통이라고 호리키씨는 생각한다.
「남들이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과제일수록 저는 더욱 하고싶은 의욕이 생깁니다. 와시에 관해서는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 문에 어떻게 하면 그 과제를 풀까생각했지요. 문화의 진보는 그 때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
예를 들면 거대한 한 장의 와시.
보통 와시는 식물성 섬유를 녹인 지액을 “게타(桁)”라 불리는 대발에 걸러 대발을 흔들며 떠낸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큰 종이를 만들지는 못한다. 이에 그녀는 반 대로 대발을 고정하고 지액을 부어 넣는 방법으로 가능하게 했다.
「중간이 없고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함께 섞여 있는 그런 교토의 혼재감이 저는 좋습니다 」라고 하는 호리키씨는 앞으로 공공시설과 상업시설뿐만 아니라, 일상의 생활 속에서도 와시(和紙)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연구해가고 싶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