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8년까지 도쿄는「에도(江戶)」라고 불렸다. 에도란「만(灣)이 보이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17세기 초에는 장군이 살던 에도죠(江戶城)바로
아래까지 바다였다고 한다. 에도는 이런 만을 매립하면서 커져갔다. 다시 말하면 에도, 도쿄의 역사는 바다를 매워가며 도시를 넓혀간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바다를 향한 도시계획은 끊임없다. 그런 눈부신 발전의 역사 속에 화려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이 린카이후쿠토신(臨海副都心)으로
불리는 오다이바(お台場)이다. 「오다이바」는 원래 19세기 중반무렵, 외국함대의 습격에 대비해 포대를 설치하기위해 연안에 만들어진
6개의 인공섬을 말한다. 오늘날의 오다이바는 이 인공섬을 다시 매립한 섬이다.
빌딩이 늘어선 신바시(新橋)에서「신교통 유리카모메」로 레인보우브리지를 건너면, 새롭게 조성된 방대한 토지에 대형상업시설과 사무빌딩, 호텔 등 거대한 빌딩들이 들어선 모습으로 변한다. 오다이바는 지금도 개발이 진행중인 지역이다.
오다이바의 시설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곳이 대형상업시설로 패션관련상점과 음식점, 그리고 영화관이 함께 들어간「아쿠아시티
오다이바」와 콘서트장이 들어선「팔레트타운」등이다. 이 안에는 찾아온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시설이 많이 있다. 팔레트타운에 있는 세계
최대급의 대관람차도 빼놓을 수 없다. 지상 115m의 높이까지 올라가면 새들의 눈높이에서 도쿄를 바다쪽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 밖에
각종 박람회 등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도쿄국제전시장(東京國際展示場)」과「일본과학미래관(日本科學未來館)」「선박과학관(船之科學館)」등
6개의 박물관도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오다이바에서 린카이선에서 지하철 유락쵸선(有樂町線)으로 갈아타고 도심으로 향하면 이전에 연안개발의 최전선이었던 츠쿠다지마(佃島)와 츠키시마(月島)가 있다.
츠쿠다지마는 17세기 중반에 간척지를 매립한 섬으로 에도에 신선한 생선을 공급하는 항구도시였다.
「츠쿠다오오하시(佃大橋)의
건너편 긴자(銀座)부근이 헤이세이시대(平成時代, 1989년~)라면 이쪽은 아직 타이세이시대(大正時代, 1912~ 26년)라고들 말하지요」라며
말하는 사람은 츠쿠다지마에서 전통있는 츠쿠다니(佃煮)전문점 텐야스(天安)를 경영하는 미야타 마츠노스케(宮田松之助)씨다. 지금도 선착장에
들어선 어선과 야카타부네(屋形船, 지붕이 달린 놀이배)가 어업이 번창하던 그 무렵의 모습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또, 이미 츠쿠다지마와 지면으로 연결된 츠키시마는 20세기초에 간척지를 매립해 만들어졌다. 섬이 만들어진 당시부터 2차세계대전이후까지
금속기계공업단지로 일본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츠키시마라고 하면「몬쟈야키」를 연상하게 되었다. 몬쟈야키는 밀가루에
물을 넣고 잘게 썬 야채와 고기 등을 넣은 철판구이를 말한다. 츠키시마 니시오카토오리(月島西仲通り) 주변에는 몬쟈야키점이 줄줄이 늘어서있다.
1954년에
는 겨우 3개였던 점포가 지금은 66개가 넘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휴일이면 산책하러 온 사람들이 몬쟈야키전문점에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쿄의 서민가로도 알려진 츠쿠다지마, 츠키시마에는 이전의 나가야(長屋, 목조집합주택)의 분위기를 전하는 오래된 거리가 남아 있다.
이는 1923년 도쿄를 급습한 칸토우 대지진(關東大震災)와 제2차세계대전의 폭격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집이 늘어선 동네를
빠져 나오면 하늘을 찌를듯 우뚝 솟은 초고층아파트도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건물과 사람들까지도 포근히 둘러싼 거리의 온정이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발전을 거듭하는 린카이후쿠토신(臨海副都心) 오다이바와 예부터의 온정이 오늘도 남아 있는 츠쿠다지마와 츠키시마가 있는 도쿄만안(東京灣岸)에는 도쿄의 옛 모습과 새로운 모습, 두개의 얼굴로 오늘도 여러분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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