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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25호 2003년 6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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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동물들
원숭이에게는 신비한 힘이 있다!?
글●아라마타 히로시(), 사진●코오노 토시히코(河野利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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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원숭이의 암컷과 새끼. 일본원숭이는 일본의 고유종으로 세계 최북단(북위 41°30' )에 사는 원숭이로 알려져 있다. (사진=마츠오카 시로(松岡史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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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타기가 능숙하고 익살스러운 원숭이는 일본에서는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야생종은 귀여운 이미지의 일본원숭이(Macaca) 한 종밖에 없기 때문에, 예부터 원숭이의 이미지는 변함이 없었다.「사루」라는 이름도 이 동물이 천진난만하게 재롱을 부리는 모습에서 생겼다고 한다.
한편, 서양에서는 표정이 개와 비슷한 개코원숭이류(Baboon)가 주변에 많아 원숭이의 이미지가 조금은 다르다. 고대 이집트에서 신으로 여겨지는 맨드릴개코원숭이와 같은 지상생활을 하는 타입의 원숭이로 서양과 동양은 원숭이의 이미지가 다르다.
서양에서는 악마나 타락한 인간의 이미지로 연상되는 원숭이지만, 동양에서는 신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힌두교를 믿는 나라들에서 원숭이는 괴력의 용사 하누마트로 사랑받는다. 히말라야의 산을 옮길 정도의 힘을 가진 이 신은 중국의 인기있는 전설의 주인공「손오공」의 원형이라고도 한다. 손과 꼬리를 잘 쓰고, 머리도 좋은 동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에서는 원숭이를 마굿간에 두면 말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이 일본에도 전해져, 말을 원숭이와 함께 두면 좋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것도 원숭이의 신통력을 신봉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의 역학은 두 가지의 요소가 어우러져 만들어졌다. 12개월을 사물로 비유한「12지」와 사물의 성질을 정하는 오행의 요소로 만들어진 십간(十干)이다. 이중에서 중복된 것을 뺀 60조를 하나의 단위로 만들었다. 날짜로 말하면 60일이 하나의 주기가 된다. 그 중에 신비한 힘이 가장 강한 원숭이의 날인「경신(庚申)의 날」에 사람들은 밤을 새워 축제를 벌였다고 한다. 그것은 인간의 몸 속에 숨어 있던 삼시(三尸)라는 나쁜 벌레가 이 날밤에 하늘에 올라가 그 사람의 악업을 천제(天帝)에게 알리기 때문이다. 죄의 무게에 따라 그 사람의 수명을 깎아 버리기 때문에, 밤을 새워 삼시가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원숭이의 날」하룻밤은 수명을 결정하는 고비의 날이었다.
이 신앙이 일본에 전해져, 원숭이신에게 장수를 기원하는 밤샘축제가 생겼다. 일본에서 원숭이신 중에 산노곤겐(山王觀現) 히요시진자(日吉神社)의 신이 유명하다. 남이든 나든 죄를 범하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그리하면 삼시(三尸)에게 수명을 깎이는 일이 없다고 한다. 여기에서 오늘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손으로 눈, 귀, 입을 막고 있는 산엔죠(三猿像)「미자루(보지 말라)·키카자루(듣지 말라)·이와자루(말하지 말라)」가 생겼다고 한다. 또, 예부터 길안내의 신(道祖神)으로 알려진 사루타히코도 원숭이의 모습을 한 신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에 경신의 날에 함께 참배하며 갖가지 기원을 하는 한밤의 연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설화인『사루카니갓센(원숭이와 게의 싸움)』에서 원숭이는 악역으로, 게를 속이고 감을 혼자 독차지하는 이야기지만, 오래전부터 일본은 감에 결실과 수태의 주력(呪力)이 있다고 믿어왔다. 이런 주력이 있는 물건을 독점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가진 동물로 원숭이가 선택된 듯하다. 이처럼 뛰어난 존재인 원숭이를 벌과 밤 등의 연약한 존재들이 혼을 내주는 이야기였기에 인기가 높지 않았나 생각된다. 한가지 덧붙이면 자신의 힘을 과신해 혼이 나는 것을 일본에서는「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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