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설이 남아있는 산 중턱에서 두 발의 총성이 메아리를 울리며 울려 퍼졌다. 곧 무전기에「곰을 잡았다」는
연락이 들어왔다. 튕겨나가듯 남자들이 급경사인 계곡을 향해 뛰어간다. 도착한 곳에는 웅장한 츠키노와쿠마(곰의 일종)가 쓰러져 있었다.
이곳은 니이가타현 산포쿠마치 야마쿠마타(新潟縣 山北町 山熊田).산 사냥꾼인 마타기의 전통을 지키는 산간마을이다. 이전에 마타기는
직업사냥꾼으로 일본 동북지방 곳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각각 농업과 임업, 공무원 등과 같은 일에 종사하면서 공동수렵「마키가리」축제에
마을사람들이 총출동해 사냥하는 등, 수렵문화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부락사람들에게 곰사냥은 봄이 오는 것을 축하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사냥이 끝나면 남자들은 마을밖에 있는 고신보쿠(御神木)에 참배하고 자연의 은혜에 감사기도를 드린다.
야마쿠마타에서 사냥꾼인 마타기의 대장역을 맡고 있는 오오타끼 구니요시(大瀧國義)씨는「산, 곰 그리고 논밖에 없다고 해서 야마쿠마타(山熊田)라고
한다」며 웃는다. 그러나 산간마을을 동경하여 도시에서 찾아오는 사람은 많다. 오오타끼씨는「밤나무 숲을 걷는 모임」을 결성하고 대도시
참가자를 모집해 산길안내를 한다. 또 세멘시나의 나무껍질로 옷감을 짜는 전통 세멘시나 직교실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이곳에는
도시에 있을 만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실은 알고 보면 없는게 없지요」라고 오오타끼씨는 자랑스럽게 어깨에 힘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