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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24호 2003년 3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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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숲과 나무의 문화를 키워온 일본인
풍부한 수자원, 산나물과 나무열매, 장작과 목재. 일본의 숲은 풍부한 자연의 보고로서 일본인의 생활을 지켜왔다. 그리고 숲은 재해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고 바다도 풍요롭게 해왔다. 그러나 일본에는 왜 숲이 많은 것일까. 어떤 자연조건이 숲을 자라게 하고 어떤 문화가 숲을 지켜 왔을까?
글●야베 미츠오(矢部三雄, 임야청 기획과 기획조정관), 사진●이마모리 미츠히코(今森光彦)
숲의 나라, 일본
비행기에서 일본열도를 내려다보면 의외로 삼림이 많은 것에 놀란다. 일본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고 산업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토의 67%가 삼림에 덮여 있다.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 가운데 이만큼 삼림면적비율이
높은 곳은 핀란드, 스웨덴(양국의 인구밀도는 일본의 약 1/16~1/22) 정도이며, 그 밖의 선진국은 모두 50%이하다.
일본열도는 남북으로 3,000km에 걸쳐 가늘고 길게 늘어져 있어, 삼림이 한랭지역에서 자라는 침엽수림부터 낙엽광엽수림, 상록광엽수림,
아열대에서 볼 수 있는 맹글로브림까지 분포해 변화무쌍하다. 또, 전에는 땔감과 풀을 뜯던 야산, 사람이 심은 인공림, 깊은 산속의
천연림까지, 사람들의 생활과 관련된 정도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모습의 삼림을 찾아볼 수 있다.
삼림을 구성한 수목의 종류도 다양해 사계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보인다. 특히 가을에는 낙엽광엽수림이 붉고 노란색이 선명한 단풍으로
물들여진다.
이처럼 다양한 삼림을 볼 수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일본 밖에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일본의 삼림은 자연의 박물관과 같은 나라이다.
숲에 의존하고, 숲을 지켜 온 민족
일본의 삼림이 지금과 같이 유지된 원인은 수목의 생육에 적합하다는 다습한 온대몬순기후라는 점과
가파른 지형으로 인해 개발이 어려웠다는 점 등, 자연조건에 따른 부분이 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지형으로 인해 삼림의 황폐는 곧
홍수나 토사붕괴 등의 자연재해를 가져온다는 것을 사람들이 해마다 경험하고 삼림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몸소 이해하고 있었던 점을
들 수 있다. 또, 일본의 농업이 논밭농사가 중심이었던 점도 큰 이유 중의 하나다. 논에 끌어 쓰던 농업용수가 삼림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던 농민들이나 당시의 권력자가 삼림을 소중하게 지켜왔던 점을 잊을 수 없다.
또, 울창한 삼림이나 큰 나무에는 신이 깃들여 있다는, 또는 신이 내려오는 신성한 장소이라고 믿어왔던 영향도 적지 않다.
이렇게 삼림은 사람들의 생활과 생업에서 빼놓을 수 없다는 의식이 싹트면서 삼림을 지키고 만들어 가면서 삼림에서 얻는 다양한 수혜를
자손대대로 물려줘야 한다는 의식이 생겼다. 그리고 삼림으로부터 얻은 목재를 낭비없이 그 특성에 따라 능숙하게 이용하는 기술을 키우면서
주거나 생활주변에 이용해 왔다. 이것은 삼림 생산능력 내에서 목재를 이용해야 한다는 삼림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현 오오츠시 오오기(滋賀縣 大津市 仰木)의 야산. 풍요로운 숲과 마을, 그리고 계단식 밭이 있는 풍경은 숲을 지키고, 숲과 함께 생활해온 일본의 전형적인 풍경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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