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어서 오세요.정성껏 손님을 모시는 나라에
한편,제국호텔은 여러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천해 온 혁신적인 호텔이기도 했다.일본 호텔중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것뿐만이 아니라,세계의 어느 호텔에서도 생각지도 못했던 발상들도 적지 않았다.
우선 예로 를 수 있는 것은 호텔내 결혼식이다.피로연만이라면 어느 호텔이건 있다.하지만 호텔 내부에 예식장을 설치,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호텔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의상과 헤어메이크업까지 일관되게 호텔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일본의 독특한 스타일로 제국호텔이 고안한 것이다.
예를 들면,웨딩드레스가 지금처럼 순백색이 된 것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결혼식이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결혼식의 습관은 전통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시대에 따라 유행을 많이 탄다.일본의 신젠식 신도식(신사에서 하는 결혼식)의 예식도 일반인에게 보급된 것은 타이쇼천황(1879-1926)의 결혼식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궁중에서의 예식을 간소화한 결혼식이 유행하여,발빠르게 제국호텔도 이것을 도입,피로연 때에 제단을 설치해 신젠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했지만,서양식 호텔로 출장을 꺼려하는 신관(신사에서 종사하는 관직)도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1923년에 일어난 관동대지진은 제국호텔의 신젠결혼식을 한순간에 증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도쿄의 많은 신사가 재해의 피해로 소실된 가운데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했던 제국호텔은 가벼운 피해에 그쳤다.그 후 호텔은 상설로 신전을 만들어,일본최초(다시 말하면,세계최초)로 예식에서 피로연까지 모두 호텔에서 올리는 결혼식 스타일을 확립시켰다.
최근에는 일본의 결혼식도 교회식이 유행하고 있어 신젠식이 예전의 인기는 잃게 되었지만,호텔 한 쪽 편에 자리잡고 있는 문을 열면 장엄한 신전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이것은 일본호텔만이 가진 독특하고 신비로운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서비스요금이라는 제도를 생각해낸 곳도 제국호텔이었다.일본의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계산서에 10% 서비스요금이 부가되어 있어,원칙적으로는 팁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이 제도는 최근 유럽 등에서도 채용하게 되었다.
원래 업무 부문에 따라 팁의 금액 차이가 생겨 서비스직원간에 발생하는 수입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요금 제도가 해외에 보급된 그 배경에는 번거롭게 일일이 계산해서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니까 손님입장에서도 매우 편리하지 않을까.
일본 호텔의 대접의 기본은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편리하게 느낄 수 있을까를 항상 추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일본의 전기제품이나 자동차 개발도 거기에 기본이 있었다.
이것은 제국호텔이 처음으로 시행한 것은 아니지만,객실에 유카타와 슬리퍼가 반드시 구비되어 있는 것은 기본이지만 치약과 칫솔,면도기까지 준비되어 있는 것은 일본호텔만의 대접이다.어느 나라의 호텔이건 욕실의 서비스용품에는 주의를 기울이지만,개인의 일상용품인 잠옷이나 치약까지 세심한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하지만,최근 일본 이외의 호텔에서도 슬리퍼와 치약,칫솔을 구비해 두는 곳이 늘어나게 된 것 같다.일본에서 배운 것임에 틀림없다.제국호텔로 대표되는 일본호텔의 서비스는 조용하게,그러나 확실하게 세계의 호텔을 쾌적하고 기분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