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PONIA 제39호 2006년 12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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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sp_star.gif어서 오세요.정성껏 손님을 모시는 나라에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왼쪽/제자들에게 다도를 가르치는 랜디씨
오른쪽/도코노마에 걸린 족자와 꽃꽂이 (홈페이지 http://www.15-1a.com/)

일기일회라는 일본식 대접을 「미」로 승화시켜,「삶의 방식」으로 끌어올린 것이 다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토에 사는 캐나다 출신의 무도가(武道家) 랜디 샤넬씨는 우라센케(다도의 유파의 일종)의 준교수로「소우에이」라는 다도명을 가진 다도인이기도 하다.「넉넉한 마음으로 와가시(일본전통과자)를 먹고,차를 마시는 것이 다도」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러나 손님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하더라도,주인은 최대한 정성을 담아서 손님을 대접할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손님에 대한 주인의 배려는 다도회를 열려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시작되지요.초대장을 쓰고,차 도구를 준비하고,와가시를 고르죠.그 과정 하나하나에 손님에게 성의를 다해 대접하려는 마음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도의 “대접 자세”라고도 말하는 센노리큐(千利休,일본의 다도를 체계화시킨‘다도의 명인’)가 만든「리큐의 일곱가지 규칙」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차는 손님이 마시기 딱 좋게,탄은 물이 잘 끓도록 두고,꽃은 들에 피어 있는 것처럼,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때는 여유를 가지고 이른 시간에,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미리 준비를,손님을 대하는 마음은 순수하게……」라고.정말로 마음씀씀이가 두루두루 미치고 있지 않은가.

이 때 중요한 것은 계절감이라고 한다.

여름의 끝자락에 랜디씨를 찾아가니 도코노마(방안의 장식공간)에 걸린 족자아래에는“참억새”,“위령선”,“마타리”등 초가을의 꽃들이 자연스럽게 꽂아져 있다.이미 다실(茶室)은 선선한「가을」이 되어 있었다.

「일기일회.두 번 다시 그 순간은 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자연을 활용해서 손님이 편안해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그것이 다도에 있어 대접의 마음가짐이지요」랜디씨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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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존경하는 것

일본 문화의 토양을 만들고 다도의 사상적 배경이 된 불교에서는,이 세상은「무상」이라고 설명한다.항상 변화의 연속이라는 뜻이다.또한 모든 것은「인연」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즉,모든 살아있는 것은 상호 관계하고 의존해 나가면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두 번 다시 없는 이 순간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도록 한다.그것이「일기일회」의 정신이다.

센노리큐는 다도의 마음을 4개의 한자로 표현했다.『시키』라고 불리는「와케이세이쟈크(和敬淸寂)」라는 4자이다.그 의미는「서로 마음을 열고,서로 존경하고,항상 청아하게 무슨 일이 있어도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자」라고 하는 것이다.

다실에서는 손님이 항상 올바른 존재이다.정좌가 불가능하면 책상다리로 차를 마시던지,한 입에 다 마시던지 그것은 손님의 마음에 맡긴다.이것은 료칸에서도 마찬가지이다.아니,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손님이 원하는 상태,바로 그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 일본식 대접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곳에서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고,자연스레 손님 자신이 절도를 만들고,그러면서 일본식 대접의 질이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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