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글쭈글해진 종이처럼 보이지만 이건 이부자리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부자리압축대에 넣은 이부자리이다.
일본에서는 다다미에 요를 깔고 그 위에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 일반적. 낮에는 개어서 오시이레(押入)라는 수납 장소에 넣어 두고 잠자리에 들 때에 다시 꺼내 깐다. 넓다고는 할 수 없는 일본의 주택 사정에 맞는 합리적인 침구이다.
대부분의 일본가정에는 여름용과 겨울용 외에 손님용 이부자리도 준비되어 있다.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몇조나 되는 이부자리는 수납장(오시이레)공간의 대부분 차지해 버린다. 어떻게 할수 없을까? 그래! 작게 해 버리자!――그런 발상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이부자리압축대이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이부자리를 압축대에 넣고 그안의 공기를 청소기로 빨아내면 된다. 청소기의 스위치를 켜면 어느사이에 이불의 부피가 줄어들고,1분정도 지나면 반 정도의 두께가 되어 버린다.
「이부자리압축대가 등장한 것은 1980년대. 당초에는 업무용이었지만, 가정용으로 내놓으니까 일본인의 니즈를 충족시킨 상품으로써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대도시 등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라며 메이커 대기업「R」의 담당자는 이야기한다.
좁은 집에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집안에 넘쳐나는 물건들을 어디에 정리할지가 큰 골치거리중 하나이다.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주었던 이부자리압축대는 주부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대히트했다. 지금은 가정용품의 인기 상품이 되었고 잡동사니용과 의류용 등 다양한 용도의 압축대도 만들어지고 있다.
집은 좁고 물건은 넘치는 일본의 주택 사정이 낳은 이부자리압축대.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주문이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