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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22호 2002년 9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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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명랑하고 젊은 포목점 사장님
케튜트 런데그씨 (Ketut Rundeg)
글●다카하시 히데미네(高橋秀實)
사진●아카기 코이치(赤城耕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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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감을 펼치며 웃는 얼굴로 접객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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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의 가장 큰 매력은 옷감에 그려진 훌륭한 무늬입니다. 이런 것은 일본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 중에서도 저는 화려한 색의 기모노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는 케튜트 런데그씨(38세).
케튜트씨는 일본 동북지방 아오모리현 쿠로이시시(靑森縣黑石市)에 있는 미카미 포목점(三上吳服店)의 듬직한 젊은 사장님이다. 의류를 중심으로 학교 교복이나 기업의 유니폼 등도 취급하는 이 상점에서 접객에서부터 영업과 배달까지,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케튜트씨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관광지, 누사두아(NUSADUA)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현지의 리조트호텔에 취직해 외국인관광객에게 해상스포츠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일본에서 일하러 와있던 유우코(裕子)씨를 만나, 1988년에 결혼, 당시 24세였던 케튜트씨는 유우코씨의 생가로 옮겨 살면서 이 포목점의“후계자”가 되었다.
「처음에는 둘이서 발리섬에서 생활하려고도 생각했지만, 생활습관의 차이때문에 아내가 틀림없이 고생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일본에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안이했습니다」
케튜트씨가 제일 먼저 직면한 문제는 동북지방의 겨울에는 당연히 내리는 눈이었다. 태어나 처음 본 눈은 아름다웠지만,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도중에 몇 번이나 미끄러져 넘어졌다. 이대로는 일을 못하겠다고 생각해, 자동차 운전면허시험에 도전했지만 학과시험의 한자를 읽을 수 없었다.
「저는 가라오케에서 트로트를 부르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화면에 나오는 가사를 보며 필사적으로 한자를 외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케튜트씨가 직면한 문제는 손님을 맞는 접객의 어려움이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장사습관의 차이때문에 당혹함을 느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상점에 들어오는 사람은 반드시 뭔가를 사고 돌아갑니다. 왜냐하면, 뭔가를 사기위해 상점에 들어오거든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값만 물어보고 특별히 사지도 않고 나가버리는 사람도 많더군요. 저에게 그런 일은 쇼크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전혀 몰랐습니다」
한동안 물건을 못팔고 고민하던 케튜트씨를 도와 준 건 유우코씨의 부모님이었다. 서투른 츠가루 사투리(동북지방의 사투리)을 부모님에게 배우며, 사투리로 손님에게 옷을 권하면 모두 웃으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고 마침내는 손님들이 그에게 마음을 열고야 만다. 장사의 기본은 웃는 얼굴. 원래부터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을 좋아하던 케튜트씨는 이것을 계기로 츠가루 사투리도 눈에 띄게 향상되어, 97년도 외국인 츠가루사투리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츠가루사투리가 능숙한 인도네시아인. 케튜트씨는 지금은 마을의 유명인사이다. 그가 사는 지방의 지역 FM라디오 방송국에서 디스크 쟈키로 정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PTA(학부형 회)의 임원을 맡을 정도이다.
지금은 가게3층에서 두 딸과 유우코씨의 부모님, 그리고 할머니, 일곱식구가 함께 생활하고 있고 시간이 날 때면 자동차로 온 가족이 근처의 온천에 가기도 한다.「부모님과 할머니에게 조금이라도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일본생활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족덕분이니까요」라며 환한 웃음으로 이야기하는 케튜트씨. 가족의 유대관계에 문화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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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교실도 경영하는 케튜트씨.외국어회화에서 초중학생의 보충학습, 수험공부까지 여러가지 코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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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튜트씨와 부인 유우코씨.가게에서는 부부가 엄선한 화장품과 인도네시아의 T셔츠 등도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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