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본 여행안내 쓰키지 시장
세계 제일의 어시장이라고 불리는 쓰키지시장은 도쿄의 중심부 긴자에서 걸어서 불과 15분 거리에 있다.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 정도로 생선을 좋아하는 일본인에게 있어서 쓰키지는 소중한 곳이다. 약 23만㎡의 광대한 부지에 참치를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생선의 경매장, 약 800점포나 되는 중개업자의 가게, 그리고 쓰키지에서만 볼 수 있는 전문용품점이나 식당이 꽉 들어서 있다.
쓰키지에는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로부터 연일 약 480종류, 2,000t 분량의 어패류가 반입된다. 하루에 약 18억엔의 어패류가 매매되고 있는 거래량 세계 최고의 거대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참치는 시장 전체의 10%를 차지하는 약 200t, 숫자로 따지면 3,000마리. 많을 때는 5,000마리 이상의 참치가 쓰키지시장에 모여, 눈 깜짝할 사이에 팔려나간다. 참치를 보면 쓰키지의 활기가 보인다고 할 정도다.
그 낙찰과정을 보려고 아직 어두운 아침 4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경매장을 찾았다. 경매장은 체육관 정도의 넓이로, 천정에서 바닥까지 콘크리트 구조이다. 참치의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실내는 저온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마치 거대한 냉장고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한 면의 바닥에는 새하얗게 얼어붙은 몇백 마리의 냉동 참치가 놓여져 있다. 참치에서 안개처럼 피어 오르는 하얀 냉기 속에서 검은 장화를 신고 갈고랑이와 회중전등을 든 남자들이 꿈지럭거리고 있다. 자세히 보니, 잘려 떨어져 나간 참치의 꼬리 고기를 갈고랑이에 걸어 회중전등 빛으로 고기 상태를 관찰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들은 참치 중개인이다. 경매 전에 얼마나 기름진 고기인지, 얼마나 신선한지 주의깊게 미리 살펴보고 값어치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경매장에 땡그렁 땡그렁 하는 종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 독특한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솟구쳐 들려온다.「예 3번 3번!」「4번 4번 4번!」. 오전 5시반, 참치 경매가 시작되었다.
경매인이 참치 번호를 소리치자, 중개인들이 일제히 손가락 움직임으로 매입가를 표시한다. 아마추어에게는 가격도, 누가 낙찰했는지도 알 수가 없지만, 경매인의 구령과 함께 6초 정도마다 연이어 낙찰된다. 그야말로 한 순간의 진검승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