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PONIA 제41호 2007년 6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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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본 여행안내   나라


옛 도읍 나라(奈良)는 교토와 견주는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대략 1300년전, 나라 분지의 북쪽에 도읍이 정해졌다. 헤이죠쿄(平城京)라고 불린 수도는 중국의 수도장안(長安)을 모델로, 바둑판 모양으로 정연하게 도시가 정비되었다. 수도의 동쪽에는 정부와 대귀족이 많은 사원·신사를 건립했다. “나라의 대불” 로 사랑받고 있는 도다이지(東大寺), 오중탑이 아름다운 고후쿠지(興福寺), 원시림속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카스가 타이샤(春日大社),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기와가 남아 있는 간고우지(元興寺) 등, 많은 사원·신사들이 1998년에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불과 80여년이 지나 교토로 도읍지가 옮겨졌지만, 나라의 동쪽에는 많은 사원과 신사가 남아 있고 그리고「나라마치(奈良町)」라고 불리는 길거리에는 오랜 역사가 가로놓여 있다. 특히 도다이지나 고후쿠지주변에는 경전을 필사본으로 옮기기 위해 필요한 먹과 불상을 만드는 장인 등, 사찰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나라마치를 형성했다. 그 후, 번영과 쇠퇴를 거듭하면서 전통 가업을 계승해가는 사람들이 지금도 생활하고 있다.

교토에서 전차를 타고 30분, 긴테츠 나라역(近鐵奈良驛)에서 내려서 우선 나라마치로 갔다. 남쪽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고후쿠지의 오중탑이 보인다. 거기서 사루사와이케(猿澤池) 주변을 지나서 나라마치에 들어갔다.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 돌아볼수 있는 작은 마을이다. 예전에 상점이었던 집은 정면입구가 좁고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 있다. 좁은지역에 많은 가게가 밀집했기 때문에, 또 가게 입구 면적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었기 때문에 이같은 특징있는 마을모습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마치 미로와 같이 복잡한 골목을 가 보니, 집집마다 빨간 천에 새겨진 미가와리자루(원숭이부적)을 볼 수 있다. 닥쳐올 재앙에서 구해준다는 부적이다.

먹이나 붓을 만드는 가게는 대부분이 기나긴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400년 이상에 걸쳐 먹을 만들어 온 고바이엔(古梅園)은 눈에 띄는 존재이다.

먹은 기름을 태워서 나오는 그을음을 모아 천연 접착제를 섞은 것을 건조시켜서 만든다. 영업부장 이타니 데루오(井谷輝雄)씨가 여러 종류의 먹을 진열해 놓은 가게와 먹을 만드는 작업장을 안내해 주었다. 그을음과 접착제를 섞어 손과 발로 몇번이고 반죽하는 사람, 이렇게 반죽된 먹을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들어내는 사람, 장인들은 모두 온몸이 시꺼멓게 먹물로 물들어 있었다.

그을음 투성이가 되면서도 끈기있게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타니씨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전신이 시커멓게 될 정도로 먹을 만드는 작업은 정말 힘들지만, 완성된 먹을 갈면 그 시커먼 먹이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왼쪽  고바이엔(古梅園)의 작업실에서 짚으로 짠 수천 개의 먹실이 매달려 있다. 이 상태에서 약 3개월동안 건조시킨다.
중앙  그을음과 아교를 섞어서, 발로 몇 번이고 반죽을 반복한다.
오른쪽  금가루와 은가루로 채색된 고바이엔의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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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치를 걸어가서 오래된 모기장 파는 가게, 쯔케모노(절임류) 상점, 일본과자점, 한방약을 파는 상점(우하)등을 바라보면 옛날부터 이어져온 생활상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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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 후기(19세기후반)의 상가를 재현한「나라마치 격자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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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치의 한편에 있는 간고우지 절로 가면 조용함이 느껴진다. 나라시대에는 큰 사찰로 그 세력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마을의 절로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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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치 자료관에는 많은 수의「부적 원숭이」가 매달려 있다. 생활도구나 고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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