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본 여행안내 나라
나라마치를 뒤로 하고, 북동쪽에 인접한 나라공원에 들어왔다. 공원안에는 여유있게 걷고 있는 사슴 모습이 있다. 도다이지(東大寺)의 대불전 입구로 곧바로 이어지는 길은, 기념품가게, 사슴 무리,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 단체관광객,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했다.
참배길을 따라 걸어가니「사슴센베 있어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끌려 쌀겨와 밀가루를 반죽하여 구워낸 사슴센베를 샀다.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십수마리의 사슴이 몰려왔다. 사슴센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슴들에게 빼앗겼다.
거대한 대불상의 위엄에 감동을 받고 저녁노을이 지는 무렵, 인파에 몸을 맡겨 니가츠도(二月堂)로 올라갔다.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경내는 1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불교행사「오미즈토리」의 횃불을 보려고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횃불행사」는 니가츠도 행사에 참가하는 승려들의 발밑을 밝히는 횃불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자 언덕에서 있는 니가츠도를 비추고 있던 라이트가 일제히 꺼졌다. 술렁거리던 경내에 한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 정적을 깨는 종소리를 신호로, 어둠을 가르듯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승려가 니가츠도로 이어지는 긴 복도를 달려 올라간다.
「와∼」하는 환성소리가 울려퍼졌다.
높이 타오르는 횃불이 밤하늘을 태워버렸나 싶더니, 불똥들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불똥들은 한순간에 밤바람에 식어서 눈처럼 하얀 재가 되고 만다. 그리고 팔랑팔랑 날아 관광객들의 몸에 소리없이 내려 왔다.
십수분간의 환상적인 행사는 가슴속 깊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조용히 막을 내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