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PONIA 제40호 2007년 3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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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본 여행안내   오우미하치만


혼슈의 중앙에는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비와코(琵琶湖)가 펼쳐져 있다. 오우미하치만(近江八幡)은 그 비와코의 동남쪽에 위치한 자그마한 도시이다.

오우미하치만의 역사는 전란에 휩싸여 있던 일본을 하나로 통일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그의 조카인 히데쯔구(秀次)를 이 지역의 영주로 임명했던 16세기부터 시작된다. 히데쯔구는 하치만산(八幡山)에 성을 건축하고 그 성의 남쪽에 바둑판처럼 정리된 마을을 만들어 상인과 직공을 불러 모으고 큰 길과 도로, 운하를 정비했다고 한다.

얼마 되지 않아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게 되었지만, 오우미하치만은 교토와 거리상가까운 위치, 동서 교통로서의 역할, 그리고 비와코의 수운 등의 유리한 지리적 배경을 바탕으로 상업도시로 계속 발전해 나갔다.

이 지역에서 전국으로 뻗어나간 상인은 일명 오우미 상인이라고 불리며 전국각지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루어냈다. 마루베니(丸紅)와 이토츄 상사(伊藤忠商事), 니시카와 산업(西川産業) 등 창업자가 오우미 상인 출신인 기업들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번성해가고 있다.

교토에서 전차로 30분 정도 가서 JR오우미하치만역(近江八幡驛)에서 내린다. 여기서 히데쯔구가 만들었던 옛 시가지까지는 버스로 5∼6분 정도의 거리이다.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신마치도오리(新町通)에 서면 바로 정면에 하치만산이 우뚝 솟아 있다. 도로 양쪽 편에는 오우미 상인 가운데에서도 돈이 많은 상인 즉 호상(豪商)들의 저택 십 수채가나란히 늘어서 있다.

그 중에서 공개되고 있는 한 채의 집인 구 니시카와 가문의 저택(舊西川家)에 들어가 보았다. 모기장과 이불 장사로 재산을 모은 호상의 저택이라고 하니 호화로운 집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내는 매우 간소했다. 다만 높은 천장을 지탱한 굵은 대들보와 검게 윤이 나는 기둥은 검약하고 소박함을 근간으로 삼았던 오우미 상인의 역량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구 니시카와 가문의 저택을 나와 하치만산을 향해 가면 성의 내호와 비와코로 연결되는 운하를 겸했던하치만수로(八幡堀)에 접어들게 된다. 양쪽 연안은 돌담으로 둘러 쌓여져 있으며 그 위에는 오래된 상가와 하얀색 벽의 토장이 늘어서 있다. 사극과 드라마 로케이션 장소로 종종 사용되는 정경이다.

하치만산의 기슭에 있는 히무레하치만궁(日牟禮八幡宮)은 부모와 함께 온 잘 차려 입은 아이들로 붐빈다. 시치고산(七五三)의 신사참배를 하러 온 사람들이다. 일곱 살, 다섯 살, 세 살이 되는 어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신사를 방문, 참배하는 행사이지만, 예쁘게 차려 입은 모습은 마치 어린이들의 패션쇼를 보는 것과 같다.


구 니시카와 가문의 저택(舊西川家).
왼쪽  가게의 심볼마크인 「大」라는 글자가 그려진 포렴
중앙  사람의 손길이 두루 미친 정원의 징검돌
오른쪽  청결한 다다미방에 닦고 닦은 기둥과 섬세한 세공을 한 창호. 부유한 상인의 생활상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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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상인들의 저택이 늘어서 있던 신마치 길. 정면에는 표고 272m의 하치만산. 마을은「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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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산 기슭의 공원에 조용히 세워져 있는 히데쯔구(秀次)상. 28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마감해야만 했던 비운의 무장

오우미상인의 신앙을 집결시킨 히무레 하치만궁(日牟禮八幡宮). 정월에는 성대한 불축제가 개최되어, 장사가 잘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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