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본 여행안내 오우미하치만
이 북새통을 빠져 나와 로프웨이를 타고 하치만산의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는 히데쯔구를 모시고 있는 사찰 즈이류지(瑞龍寺)가 소리없이 서있지만 성의 모습으론 겨우 돌담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바로 눈 아래에서는 전원지대와 호수의 지류가 이어지는 물가지대가 펼쳐져 있다.
비와코 쪽으로 해가 기울어가기 시작할 무렵, 하치만산을 뒤로 했다. 이 지역은 양질의 쌀과 품질이 높은 소고기로 유명하다. 산기슭의 맛있는 집으로 소문난 스키야키가게로 향했다.
붉은 고기 안에 하얀색 지방이 그물코처럼 비집고 들어가 있고 전체적으로 엷은 핑크색을 띈 오우미소고기가 나왔다. 그 고기를 여주인이 직접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철판 냄비에 올려놔 주었다.
달콤한 냄새가 나기 시작할 즈음 날계란에 찍어서 스키야키를 먹었다. 고기가 입 속으로 들어간 순간 사르르 녹아 내리는 것 같은 느낌. 고기의 지방이 달콤하면서도 정말로 신선했다.
「아니요, 생선이나 야채와 달리 1개월 가까이 숙성시키는 것이 고기를맛있게 하는 포인트지요」라고 여주인인 니시카와 미에코(西川三枝子)씨가 미소를 지으면서 알려주었다.
다음날, 물가마을로 향했다.
하치만산의 북동쪽에 펼쳐져 있는 습지대는 비와코의 입구였던 니시노 미즈우미라는 호수의 일부분에 습지대가 펼쳐져 있다. 그 가운데에 미로처럼 뒤얽혀있는 물길을 노 젓는 배를 타고 돌아본다. 히데쯔구가 했던 뱃놀이를 흉내 낸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하치만수로의 호우넨바시(豊年橋) 다리 옆에 있는 선착장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30명 가까이 되는 선두중에서 모리카와 쿠니히로(守川邦紘)씨가 물가마을을 안내해주었다.
사람들의 키보다 훨씬 더 큰 갈대가 무성하게 자란 미로와 같은 물길사이를 노를 저어 가는 작은 배가 서서히 지나간다. 모리카와씨가 배를 저을 때마다 호수 물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산들산들 흔들리는 갈대 소리와 물새가 우는 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30분 정도 가니 시야가 넓어지면서 멀리 교토와 비와코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히에이산(比叡山)를 비롯한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죠」라고 모리카와씨가 중얼거렸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시간은 여유롭게 흘러갔다.
이곳 오우미하치만에는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마을들과 시간의 흐름을 망각하게 하는 물가마을이 펼쳐져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