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PONIA 제40호 2007년 3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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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겠습니다   요리로 보는 일본문화

토끼집이라는 의미의「우사기야」매장 앞에는 귀여운 토끼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계란을 듬뿍 넣어서 만든 달콤한 팬케이크 같은 빵 속에는 팥을 삶아서 만든 더 달콤한 팥고물이 들어있다.「도라야키」의 빵이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갈색으로 고소한 향을 내는 것은 반죽에 물엿과 꿀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촉촉한 빵과 부드럽게 삶은 팥고물이 하나가 되어, 입안에 넣으면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막힌 맛을 느낄 수 있다. 그 고급스러운 달콤함에 끌려 다 먹고 나면 배속이 생각보다 든든해진다. 간식 이상의 볼륨있는 음식이다.

도쿄에서 도라야키로 가장 먼저 손꼽을 만한 가게로는 오랜 전통을 가진 일본제과점「우사기야」이다. 우에노(上野)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 온 가게주인 타니구치 타쿠야(谷口拓也)씨에게 도라야키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 도라야키가 도대체 어디에서 처음 만들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희 가게에서는 1927년경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의 과자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한다.

「『도라야키』라는 이름이 유래된 이유에 대해서는, 동라(청동으로 만든 원반형태의 타악기)를 연상하게 하는 모양때문이라는 것, 또는 동라 위에다 구웠기 때문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어요」

이 가게가 있는 우에노 주변에는 지금도 서민들의 정서가 짙게 남아있는 전통적 일본제과점이 많다. 이 점포들의 명물로는 킨츠바(얇은 밀가루 반죽으로 고물을 싼 것), 단고(찹쌀가루 반죽으로 둥글게 만들어 찐 것) 등 저렴하면서도 요기거리가 될만큼 든든한 일본과자가 많은데, 이것들은 서민문화를 꽃피웠던 에도시대에 생겨난 것이다. 도라야키도 이러한 서민적인 일본과자라는 당시의 유행이나 전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팬케이크 같은 빵을 만드는 방법으로 보면 비교적 최근에 생긴 과자로 추측할 수 있다.

간사이지역에서는 이 도라야키를「미카사」라고 부른다. 이는 나라(奈良)의 관광명소인 나라공원 안에 있는 달의 명소로 유명한 미카사야마(三笠山)에서 그 이름을 따온 것이다. 즉, 도라야키의 원형을 미카사야마에 떠오른 달로 비유한 것이다.

도라야키는 물론 가게에서 사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팬케이크를 구워, 팥고물을 사이에 넣으면 가정에서도 똑같이만들 수 있다. 갓 구워낸 것이 더욱 맛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한번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손님들에게 갓 구운 도라야키의 맛을 제공하려고, 우사기야에서는 따끈따끈한 도라야키를 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빵이 조금 단단해 지더라도「전자렌지에서 5~6초 데우거나, 오븐 토스트기에서 살짝 데우면 맛있게 드실 수 있다」고 타니구치씨가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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