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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27호 2003년 12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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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동물들
때를 알리는 영조로,
아름다운 관상용으로
글●이마이즈미 타다아키(今泉忠明), 사진●가와노베 히데미(川野邊秀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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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쇼코쿠(小國)」에서 다양한 품종의 닭이 생겨났다. 쇼고쿠를 비롯하여 17종의 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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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닭은“아카마루(赤丸)”라는 이름이었다.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면 사람이든 지렁이든 달려들어 강력한 부리로 일격을 가했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의 유일한 천적으로 항상 칼처럼 허리에 차고 있던 대나무로 싸우곤 했다.
아카마루는 여름축제때 산 병아리가 자란 것으로 병아리를 키우면 나중에 계란을 먹을 수 있으리란 계산으로 산 것이다. 성장이 빨라 순식간에 자랐지만, 실은 수탉이어서 계란을 먹을 수 있으리란 계획은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멋진 벼슬과 날카로운 발톱, 난폭한 성질, 그리고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녘에 솟아오르는「때를 알리는 목소리 」등 아카마루는 닭의 특징이 잘 나타난 수탉이었다.
도시에서는 이미 닭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지만, 닭고기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브로일러종이 미국에서 수입될 때까지는 거의 모든 집에서 기르던 귀중한 단백질의 원천이었다. 일본에서 닭고기는「카시와」라 불리어 쇠고기보다 고급품이었고, 암탉은 달걀을 낳기 때문에 귀중한 가축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닭을 자주 먹게 된 것은 메이지시대(明治時代, 19세기후반) 이후의 일이다. 일본에서는 식용보다 애완용으로 키워온 역사가 길다.
닭은 원래 일본에 있던 동물이 아니다. 일본 닭의 조상은 인도에서 동남아시아에 걸친 삼림에 분포하고 4,000여년 전에 가축화 된 적색야계라는 종으로 알려진다. 처음에는 식용때문이었겠지만 나중에는 싸움닭이나 또는 시간을 알리는 새로 기르게 되었다. 이것들은 중국에서 일본에 전해졌다고 여겨지지만, 최근 유전학적 연구에 의하면 필리핀을 경유한 종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전해졌는지 명확하지 않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바위구멍에 숨은 하늘을 밝히는 신을 부르기 위해 닭을 모아 일제히 시간을 알리는 울음을 울게 했다는 게 8세기초의 기록이다. 그러나 닭이 전해진 시기는 기원전 300년경의 카이즈카(貝塚)에서 뼈가 출토되어, 그 무렵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에 전해진 닭은 중국문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낮과 밤의 경계를 알리는 영장으로 여겨졌다. 닭이 시간을 알리는 울음은 한 울음이 매우 길어 옛날에는 훨씬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하루 3번 즉, 일출 전, 태양이 떠올랐을 때, 그리고 일몰 전으로, 꽤 정확한 시기에 울어서 시계로서의 가치가 높았으며 길게 우는 닭일수록 더 소중히 여겨졌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새벽녘과 일출때의 울음을 하루의 시작으로 여겨왔다.
오래 전부터 일본인의 생활에 빼놓을 수 없었던 닭은 관상용으로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그 시작은 9세기경 중국에 갔던 사절이 가져온「쇼고쿠(小國)」다. 원래는 닭싸움용이었지만 쇼고쿠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품종이 만들어졌다. 울음을 즐기기 위해 15초이상 길게 울 수 있는「도텐코(東天紅)」, 「세료우(聲良)」등의 품종이 만들어 지고 새의 깃털과 꽁지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미노히키(蓑曳)」와「오히키(尾曳)」가 생기고 새의 깃털과 꽁지가 변하지 않는「나가오도리(長尾溪)」가 만들어졌다.
17세기에 들어서면 역시 중국에서 샤모, 차보, 오골계 등이 들어와 일본 각지에 보기 좋은 아름다운 품종이 차례차례 생기게 된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품종도 많다.
우리집에서“폭군”으로 군림한 아카마루는 메이지 이후에 전해진「백색레그혼」이었는데, 한 해가 저물 무렵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바로 정월의 밥상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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