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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22호 2002년 9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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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가부키
글●토쿠나가 쿄코(德永京子) 사진제공●쇼치쿠 주식회사
약 400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의 대표적 고전연극. 처음엔 여성들이 추는 여흥 (가부키오도리, 歌舞伎踊り)으로 탄생했지만, 마침내 남성들이 모든 역을 소화하는 극으로 발전했다. 독특한 화장과 화려한 의상, 거창한 무대장치, 과장되고 양식화된 연기 등이 특징이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력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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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자는 도쿄 긴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J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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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서 아들로, 그리고 아들로부터 다시 손자로, 가부키는 한 집안에서 대대로 계승하는 전통이 있다. 집안마다 대대로 내려오는 대표적인 배역이 있어, 그 배역을 대대로 계승함으로써 큰 배역을 맡아 연기해왔다.
나카무라 칸타로(中村勘太郞, 20세)씨가 태어난 나카무라야(中村屋)도 그 중 하나다. 나카무라야는 오늘날까지 대대로 이어온 가부키가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칸타로씨는 가부키배우가 되라고 집안에서 강요받은 적은 없으며, 철이 들었을 때부터 이미 가부키를 좋아해, 스스로「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저희 집안은 매우 자연스럽게 가부키에 대한 얘기가 오가는 집안이었고, 훌륭한 배우 중 한 사람인 할아버지(17대 나카무라 칸자부로, 中村勘三郞)와 아버지(5대 나카무라 칸쿠로, 中村勘九郞)가 있는 환경에서 자란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빨리 두 분들처럼 훌륭한 가부키 배우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한번도 가부키에 대한 망설임은 없었다고 한다.
나카무라 칸타로씨는 2002년 9월에 후쿠오카(福岡)의 하카타자 (博多座), 10,11월에는 도쿄(東京)의 가부키자(歌舞伎座)에 출연할 예정이다. (사진●타카하시 노보루(高橋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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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일본무용을 공부를 해왔지만, 연습때문에 친구들과 놀지 못하더라도, 연습을 하는 편이 즐거웠고 구속받는 기분은 들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에게도, 제가 한번도 고민한 적이 없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가부키 명가의 대를 잇는 중압감과 가부키라는 전통예술을 미래에 계승해야 하는 책임감을 느낄 것은 틀림없다.
「유서 깊은 집안에 관해서는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그리고 증조할아버지도 위대한 가부키배우였다는 것을 얘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는 나고 선대는 선대라는 단순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가부키를 미래에 계승하기 위해서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부키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가부키 관람료는 비싼 편이지요. 그래서 저희 가까운 동료들끼리 공연함으로써 관람료를 싸게 해보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계획들도 실현해가고 싶습니다. 저희 세대에는 개성있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런 힘이 하나가 되면 가부키의 미래는 틀림없이 기대하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직한 눈빛과 차분한 말투가 인상적인 칸타로씨는 최근에 마음에 드는 가부키 대사를 해설한 책도 집필했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칸타로씨가 가부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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