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PONIA 제46호 2008년 9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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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겠습니다   요리로 보는 일본문화

도쿄 진보쵸의 오래 된 찻집 「사보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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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식문화에는 양식이라는 장르가 있다. 서양에서 탄생한 요리를 일본인의 입맛에 맞도록 고안한 독특한 절충요리이다. 예를 들면, 카레라이스, 고로케, 오므라이스. 이번에 소개하는 「스파게티 나폴리탄」도 일본화한 양식의 하나이다.

고서점 가게가 늘어선 책의 거리, 도쿄 진보쵸 (神保町). 낮 시간대의 찻집「사보우루 (sabor)」의 가게 안에는 학생이나 샐러리맨으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약간 두꺼운 면에 햄, 양파, 피망, 양송이 등의 재료를 함께 볶은 토마토색의 스파게티를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나폴리탄은 1955 년 개점 당시부터 인기메뉴이고, 많은 날은 200인분이나 주문이 나온다고 한다.

나폴리탄의 재료와 만드는 법은 가게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지만, 절대로 빼놓을수 없는 것이 케찹이다. 「사보우루」에서는 면과 재료를 볶은 뒤에 향이 있는 야채와 케찹, 토마토 소스를 넣고 끓인 소스에 비벼 마무리한다. 방금 만든 나폴리탄에는 타바스코 페퍼 소스와 가루 치즈를 한 번씩 친다. 부드러운 면에 걸쭉하게 버무려진, 달짝지근하면서도 시큼하며 진한 케찹의 맛을 고추의 매운 맛과 치즈의 깊은 맛이 북돋운다.

부드러운 면의 식감과 케찹 맛이라고 하면 대략 이탈리아 요리인 파스타와는 좀 동떨어진 이미지를 줄 것이다. 그것도 그럴 만하다. 나폴리탄의 기원은 이탈리아 나폴리가 아니라 일본 요코하마에 있었다.

제 2차 세계대전 직후, 요코하마에 있는 호텔의 주방장이 삶은 스파게티에 토마토 소스, 햄, 피망 등을 넣고 볶은 스파게티를 고안. 토마토 소스의 발상지인 나폴리에서 따와서 나폴리탄(나폴리풍)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이것이 시가지의 레스토랑에 퍼졌을 때, 케찹을 사용하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비교적 간단히 만들수 있어서, 머지않아 찻집의 경식과 가정요리 메뉴에도 포함되었다.

1970년대 즈음부터 본격적인 이탈리아 요리가 소개되기 시작하여, 본고장의 맛이 친숙해진 지금도 나폴리탄의 인기는 식지 않는 것이 흥미롭다. 중고년층에게는 오래전부터 익숙한 맛. 또한 젊은이들에게는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나폴리탄이 익숙한 존재다. 향수와 왕성한 식욕을 자극하는 케찹의 풍미. 이 유혹에 이길수 있는 일본인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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