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철도로 가는 일본 여행
차내에 설치된 3종류의 객실(스위트, 딜럭스, 트윈)은 모두 개별객실이다. 이것도 카시오페아의 큰특징이다.
우리들의 방은 2층식 스위트였다. 2층이 전망이 좋은 방으로, 편안한 소파에서 여유있게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층은 성인 두사람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침실이다. 아담하지만 딱 적당한 크기의 공간이다. 2층에는 샤워룸과 화장실, 세면대도 딸려 있고, 실내복이나 목욕타월, 치약 등도 갖춰져 있다.
짐을 내려놓고 소파에 앉아 있는데 누군가 도어를 두드린다.
「웰컴 드링크입니다. 한잔 드시겠습니까?」
여성 객실 승무원이 작은 병의 와인과 위스키, 얼음과 미네랄 워터를 가져왔다. 객실에 설치된 위성방송 전용TV와 차내 전화 등의 사용법도 설명해준다.
차내 전화로 커피를 주문했다. 정말 곧바로 가져다 주었다.
크게 만들어진 차창에서 지나쳐가는 풍경을 보면서 커피를 마신다. 열차는 빌딩이 늘어서 있는 도회지를 빠져나가 전원 지대로 들어왔다. 석양에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 넓은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로 풍성한 기분이 들었다.
초특급의「꿈」은 스피드를 뜻하지만, 침대특급의「동경」이란 것은 이렇게 여유있는 시간에 흠뻑 빠지는 사치임이 틀림없다.
식당차는 완전예약제로, 프랑스요리 코스나 가이세키 요리(일식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다. 차내에는 개방적인 라운지도 있어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객실로 돌아와, 따뜻한 샤워를 하고, 침실에서 책을 읽기로 했다. 하지만 왠지 활자를 읽는데도 금방 질려버렸다.
눈을 창으로 돌리니 창밖에 펼쳐지는 밤의 어둠속에 하나 둘 집안에 켜진 등이 보인다. 그 등불이 빛줄기가 되어 날아간다. 침대에 누워 그런 풍경을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보고 있으니, 「가끔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라며 열차가 속삭이는 것 같았다.
눈이 떠져 시계를 보니 5시전이었다. 커튼을 젖히고 보니 아침햇살에 비춰진 잔잔한 바다가 창밖 가득히 펼쳐져 있었다. 홋카이도 남서부의 우치우라만(內浦灣)이다.
이미 열차는 해저터널인 세이칸(靑函)터널을 지나, 홋카이도에 들어서 있었다. 반짝 반짝 빛나는 홋카이도의 바다를 보고 있자니, 이 멀리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에 감개가 무량하다.
삿포로까지는 앞으로 3시간 정도 남았다. 삿포로에 도착하면, 바로 치토세(千歲)공항에서 도쿄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저 열차를 타보기 위한 여행.
그러자, 모닝 커피를 가져다 준 객실승무원이 이렇게 말한다.
「이대로 오늘 삿포로발 카시오페아를 타고 우에노로 돌아가시는 승객분도 계십니다」 정말로 가장 사치스런 여행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