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 장의 종이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내는 종이접기. 종이접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종이접기에는 일본인이 계승해 온 문화와 미의식이 축소되어 있다. 누구든지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종이접기 놀이에서부터, 종이접기가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세계까지.
사각형 종이를 접어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어 내는 종이접기. 종이접기 놀이는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 매우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그 배경에는 오래전부터 배양되어 온 일본의 문화가 있다.
일본은 오랜 벼농사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이 비교적 풍부했던 일본에서는 토지의 고저차를 이용해, 수로를 만들고, 직선으로 논을 만들어 네모난 논들이 이어지는 독특한 농촌 풍경이 생기게 되었다. 이처럼 일본인들은 황금색으로 익은 벼 이삭이 펼쳐지는 네모난 논에서 수확의 기쁨을 느껴온 것이다.
한편, 일본 열도는 건축자재로 많이 사용되는 삼나무와 노송나무가 잘 자라는 기후와 풍토이기도 하다. 나무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일본건축은 대들보와 기둥으로 사각형이 만들어지는 건축구조가 발달하여, 돌과 벽돌로 만든 아치와 돔을 건축하는 곡선과 곡면이 기본이 되는 건축양식과는 거리가 멀다. 이와같이 일본의 시골 풍경은 직선이 만들어낸 사각형으로 둘러 싸여 있다.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는 이러한 사각형과 직선에 대한 애착과 미의식이 싹터온 것이다.
또한, 한정된 토지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절약을 미덕으로 하는 문화를 길러왔다.이것은 한 장의 천을 남김없이 사용하는 일본의 전통의상에까지 이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