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PONIA 제46호 2008년 9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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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오타쿠」문화를 전세계에 발신

패트릭 마시아스 (Patrick Macias)

글●다카하시 히데미네(高橋秀實)   사진●아카기 고이치(赤城耕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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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일본의 만화책을 소개하는 격월간지. 애니메이션 DVD나 포스터, 카드 등이 딸려 있어 부록도 호화상품이다.

애니메이션(일본식 약칭, 애니메)이나 게임 매니아를 일본어로「오타쿠」라고 부르는데, 지금은「OTAKU」는「KARAOKE」와 같이 전세계 공통어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발신원중의 하나가 미국에서 출판된 일본 애니메이션 전문지『OTAKU USA』다. 발행부수는 10만부. 애니메 최신 정보에서 과거작품의 해설, 제작자 인터뷰, 더나아가서 일본의 오타쿠 사정까지 일본 매니아들도 놀랄 정도로 충실한 내용이다.

「일본 애니메는 최고지요! 저에게는 “희망”그 자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이렇게 열변하는 OTAKU USA 편집장 패트릭 마시아스 (37 세)씨. 무엇을 감추랴, 그 본인이 미국 OTAKU의 선구자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Sacramento) 태생. 초등학교 시절, 아침마다 학교 가기 전에 빼놓지 않고 TV로 봤던 것이『우주전함 야마토』나『과학 닌쟈대 갓챠만 (한국명, 독수리 5형제)』등의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애니메이션도 방송되고 있었지만, 대다수가 동물이 주인공이고, 진부해서 저에게는 따분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애니메이션은 공상과학물 (SF). 아무튼 신선하고 로봇 같은 것도 등장합니다. 어린이들은 당연히 흥분하지요」

초등학교에서도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인기가 대단했던 것 같은데, 당시 애니메이션은 영어더빙판이었다. 어느 누구 하나 이것이 일본 것이었다는 것은 몰랐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패트릭 씨는 아버지가 데리고 간 샌프란시스코의 일본인타운에 놀러 가서, 이것들이 일본제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일본은 대단한 나라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했다고 한다.

중학생이 되자, 그는 일본어 교실에 다니기 시작했다. 학교 공부는 등한시하고 가타카나, 히라가나를 배우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오리지널 작품을 찾아내서 감상하는 날들을 보냈다. 그리고 영어판은 스토리나 설정이 크게 바뀌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전투 장면이 삭제되어 있다거나 초밥이 초콜릿 케이크로 바뀌어 있다거나 했다. 왜 바꿔 버릴까? 오리지널 작품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하고 마치 연구자처럼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 들어갔던 것 같다.

「그러는 사이에『AKIRA』등 걸작이 줄지어 수입되었습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점점 더 재미있는 작품이 나왔습니다. 한번 빠져들면 더이상 멈출 수가 없게 되었죠」

결국, 고등학교는 중퇴하고, 그는 영화 비평가가 되어 그 후에 일본만화의 출판대행사에 취직했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미국의 OTAKU들은, 저도 그렇지만, 보수적인 미국 문화에서 탈출하고 싶어합니다.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르쳐 주는 일본산 판타지에 구원받으려 하는 겁니다」

현재, 패트릭 씨는『OTAKU USA』의 편집장으로서 빈번하게 일본을 찾는다. 애니메의 성지라고 불리는 아키하바라도 취재하러 가지만, 그것보다 온천이나 서민들이 사는 시타마치인 아사쿠사 등을 좋아한다고 한다.

「정겨운 느낌이 듭니다. 저는 일본의 인정이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쇼와(昭和)”시대를 좋아하나 봐요. 하지만, 일본인도 예전의 미국 영화에서 “자유”를 발견하거나 하잖아요. 서로 다른 나라의 것에 마음이 끌리나봐요」

OTAKU라는 것은 서로 다른 문화의 가교. 패트릭 씨의 열변을 듣고 있으면, 일본 애니메이션을 다시 한번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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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나카노(中野)에 위치한 만화책 전문점「만다라케」에서. 오래 전 것부터 최신작까지 갖추고 있어「박물관과 같은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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