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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30호 2004년 9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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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교토에서의 생활— 4
전통 있는
도시의 규칙이
뿌리를 내린 곳
이시카와 미요코
(시미즈야키 낙화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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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구이를 한그릇 하나하나에 그림을 그려 넣는 이시카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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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나 두부를 파는 행상들의 목소리가 거리와 잘 어울리는 곳 교토.
겨우 자동차 한대가 지나갈 수 있는 좁고 긴 골목에는 2층 건물의 나가야(長屋, 공동주택)가 끝없이 이어진다.  그런 골목 한쪽에 시미즈야키(淸水燒)에 그림을 그려 넣는 장인인 이시카와 미요코씨의 집과 공방이 있다.
집을 비울 때도 열쇠를 채울 필요가 없다. 외출할 때는「어디 가세요?」,  돌아 올 때는 「돌아오셨어요?」라며 골목에서 반드시 몇 명인가는 인사를 주고 받기 때문이다.
「젊을 땐 이런 이웃들과의 관계가 번거롭게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너무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멀지도 또 너무 가깝지도 않은 관계라고나 할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면서도 방해하거나 하지 않는, 하지만 이웃에게 뭔가 일이 생겼을 때는 서로가 힘이 되어 주지요.
교토에는 이런 오랜 도시의 룰이 뿌리를 내린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우 살기 좋지요 」
이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이시가와씨의 손은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가는 붓 끝으로 초벌구이 한 찻잔에 작은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려내고 있다.
「저는 작은 문양 밖에는 그리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골동품을 좋아했고 그 중에서도 도자기의 작은 문양만을 모아왔던 취미가 이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했지요」
한 도자기 굽는 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낙화장인을 찾는다고 해서 서둘러 달려가 「1년간 월급없이 일해도 좋으니 시켜주십시오」라며 빌다시피 했다. 완전초보였기 때문이다.
시미즈야키는 「흙」이라고 불리는 도기로서도,  「돌」이라 불리는 자기로서도 모두 수작업인 것이 특징으로 분업체제도 확립되어 있다.
이시카와씨는 그림을 그리는 수업을 거듭했다. 그리고 어언 30년.  지금에 와서는 특별한 주문만을 받을 정도가 되었지만, 그래도 이 일은 매우 섬세한 일로 손이 많이 간다.
「저는 등산이 취미지만, 섬세한 문양을 그리는 이 작업은 마치 등산과도 같더군요. 한 발짝 한 발짝 정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 것처럼 문양 하나하나 손으로 그리며 마침내는 완성되어가는.... 그런 것을 제가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시미즈야키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그건 작품 하나하나가 동일한 것이 없다는 것과 장인의 숨결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것일까요?」그렇게 말하며 이시카와씨는 환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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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시카와씨가 그려 넣은 시미즈야키의 찻잔과 컵
오른쪽/끝이 가느다란 붓으로 섬세한 문양을 그려낸다. 자세히 보면 선의 폭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손으로 만든 정성이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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