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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24호 2003년 3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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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의 코미디 공부중
패트릭 하란 (Patrick Harlan)
글●다카하시 히데미네(高橋秀實)
사진●아카기 코이치(赤城耕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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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연예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웃기는 미국인」패트릭 하란(32세)씨.「팍군」이란 예명으로 일본인 요시다 마코토(吉田眞)씨와「팍군막군」이란 콤비를 만들어 만자이(漫才)를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만자이(漫才)란 19세기말 무렵부터 이어져 온 일본의 코미디로 보통 두 사람이 콤비를 이루어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 예능이다. 두 사람은 각각「츠코미」역과「보케」역으로 역할을 나누어 보케역이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 츠코미역이 머리를 치며 보케의 잘못을 지적한다. 패트릭씨는 보케역으로「외국인에게 이상하게 비추어지는 일본의 상식」에 관한 소재를 다루는 것이 특기이다.
「미국인은 다른 사람에게 머리를 얻어맞으면 크게 화를 내지요. 저도 처음에는 연습할 때 츠코미역을 때려줄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보케역이 정말 재미있더군요. 바보처럼 행세하며 누구나가 말하고 싶어도 입밖에 내지 않는 본심을 대신 말해주지요. 다시 말하면 "자유분방한 표현자" 입니다」
그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태어나 명문 하버드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하면서 대학합창단 회장을 역임했다. 일본에 오게된 계기는 졸업할 당시, 합창단의
「아시아순회공연」때문이었다.
「그 때, 일본인들의 접대에 감동했습니다. 단지 학생인 우리들을 위해 열렬한 환영회도 열어 주었죠. 이런 나라에서라면 생활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트릭씨는 원래 배우지망생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헐리우드진출을 목표로 하기에는 자신이 없었고 장래에 대해 고민하던 참이었다. 결국, 미국에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일본에 머물며 영어회화 강사가 되었다.
「처음에는 일본어의 애매한 표현에 고생했습니다. 나에게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지도 잘 몰랐었죠. 하지만, 일본어가 익숙해지면서 제게는 편리하고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어로 "요로시쿠" 라는 말은 영어로는 상대에게 뭔가를 강하게 요구하는 말이지만, 일본어는 단순한 인사로서 비록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아도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 이렇게 일본어의 재미를 알게 되면서 그의 일본어는 빠른 속도로 향상되었다.
마침내 패트릭씨는 배우의 꿈을 일본에서 이루고자 결심하고 극단에 들어갔지만, 연극이나 텔레비전 드라마에 미국인 역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에 선택한 것이 만자이시(漫才師)의 길이었다.
「처음에는 일본어를 더욱 익히고 싶어 시작한 것이었지만, TV에 나가면서 의외로 유명해졌고 무엇보다 만자이를 하면서 이 일이 즐거워 졌습니다」
지금은 만자이 뿐만 아니라 리포터와 TV영어회화강사 출연, 라디오 DJ, 책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도쿄도내 맨션에서 생활하며, 휴일에도 집필활동에 쫓기며 쉬는 날도 없다고 한다.
「지금은 조금 힘들지만 이것을 계기로 언젠가는 꼭 배우로서 제가 아니면 안 될 영화에 주연역으로 출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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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씨가 집필한 영어입문서(공저). 영어강사였던 경험을 살려 기본문법을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영어로 사람을「웃길 정도」로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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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자이(漫才)콤비「팍군막군」. 요시다 마코토(吉田 眞, 왼쪽)씨와 함께 펼치는 절묘한 개그가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사진제공=하브 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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