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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19호 2001년 12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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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의 산, 그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
  츠베토·포드로갈
(Cveto Podlogar)

글●다카하시 히데미네(高橋秀實)

사진●아카기 코이치(赤城耕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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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페이지:「산에서 태어나 산에서 자라면 도시에서는 살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츠베토씨(오른쪽)와 치하루씨(왼쪽). 도쿄 오쿠타마(東京奧多摩)의 카와노리계곡(川苔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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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발걸음, 피어나는 웃음꽃. 산길을 오르는 츠베토·포드로갈(43세)씨는 마치 천진난만한 소년같이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으니 늘 즐거울 수 밖에 없죠」
작은 섬나라, 일본에는 후지산외에 3000m를 넘는 험한 산이 상당 수 있다. 이 산들은 일명 일본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혼슈(本州) 중부의 산악지대에 솟아있다. 츠베토씨는 일본 알프스를 중심으로「즐겁고 안전하게」 이 일대의 산을 안내해주고 있다. 일본 알파인 가이드협회가 처음으로 공인한 외국국적의 산악 가이드이다.
출신은 구 유고슬라비아의 슬로베니아. 부친이 삼림을 관리하는 영림서(營林署) 서장이었기에 산에서 태어나 산에서 자랐다. 그런 츠베토씨는 3살때 이미 스키를 신었고, 아버지의 직장까지 매일 도시락을 배달하기도 했다. 성장해서는 거의 하루를 걸리는 곳까지 물건을 사러 다니기도 했다. 강인한 근육과 정신력은 험난한 산과 자연에 의해 키워져 17살에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었고,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와 1984년 사라예보에서 개최된 동계올림픽대회에도 출전했다.
「해외원정때문에 세계 여러곳을 다니면서 틈이나면 등산을 하곤 했습니다. 저는 경기와 같은 승부의 세계보다는 등산을 좋아하죠」
그 후, 28살에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남미, 중국, 홍콩등을 방랑하다가 마지막으로 들렀던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이란 나라는 지금도 저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나라입니다. 일본인은 합리적이지 못한듯 하면서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은 결과를 이루어 내고 있거든요. 매우 신비한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야마가타(山形)의 어느 스키장에서 알게 된 치하루씨와1992년에 결혼한 후 나가노(長野)의 모 기업 휴양소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일본의 여러 산을 등산하며 일본 산(山)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일본 산(山), 그 다양함에 놀랐습니다. 눈(雪) 하나만 보아도 함박눈, 가루눈 등 그 표정에 미묘한 차이가 있죠. 그리고 불과 1㎡안에 10 종류 이상의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일본의 산은 단지 "등산하는 법"뿐만 아니라"자연을 즐기는 법" 나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츠베토씨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것은 일본 특유의「계곡따라 산타기」. 계곡의 급류를 따라 산을 타는 기술이다.물과 바위, 넘어진 나무 등을 몸으로 느끼며 산을 즐기는 것이다. 그 즐거움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서 산악 가이드가 되었다고 한다.
「저는 안전면에서는 철저히 주의시키지만, 그 밖에는 언제나 친구처럼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식물에 관한 얘기나 슬로베니아에 관한 얘기 등, 무엇이든 이야기하면서 안내하려고 합니다. 농담도 아주 좋아하지요」
「현재는 도쿄에서 치하루씨와 둘이 생활하고 있으며, 가이드 의뢰가 있으면 혼자서 산에 오른다고 한다. 이들의 앞으로의 꿈은 자연을 통하여 세계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다.
「매년 일본인들을 위한 투어를 짜서 슬로베니아의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외국인들에게 일본의 산을 좀 더 소개하고 싶습니다. 유럽에 비해 일본의 산은 낮아, 등산하기 쉽다고 생각하기 쉬워서인지 외국인들의 사고가 많습니다. 자연은 안전하게 즐기지 못한다면 그 의미가 없으니까요」
츠베토씨를 통해 일본의 산의 아름다움을 새로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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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바위 등의 장애물을 어떤 방법으로 넘을까가 폭포 암벽타기의 묘미라고 말하는 츠베토씨. 연락처:info@candcj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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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카약, 패러글라이딩 등, 자연과 친숙한 스포츠 솜씨는 모두 프로급. 물론 일본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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