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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PONIA 제17호 2001년 6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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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로 보는 일본문화

라면

일본 대중음식으로 정착한 중국의 면

글●키시 아사코(岸 朝子) (요리기자)
사진●코노 토시히코(河野利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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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 맛과 색이 진한 국물의 라면이 주류인 요즈음에는 보기 드문 옛날 그대로의 담백한 간장맛 라면. 뒤: 파를 곁들인 된장맛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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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과 소바(메밀국수)를 비롯하여 면종류를 대단히 좋아하는 일본인. 그 중에서도 라면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고, 지금은 일본음식이라고 할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다.
라면은 원래 중국의 면으로 일본에서는‘중화소바’라고 불리었다. 일본에 소개된 것은 중국요리가 보급되기 시작한 1910년경이라고 한다. 당시는 밀가루로 만든 중국식 면에 간장 맛의 국물, 건더기는 야키부타(삶은 돼지고기), 나루토 카마보코(가운데 붉은 소용돌이 모양이 있는 어묵), 멘마(중국식 양념을 한 죽순 장아찌), 시금치 또는 코마츠나(무잎 비슷한 채소) 등을 곁들인 간단한 소바가 포장마차나 노점 등에서 겨우 맛볼 수 있을 정도였다.
중국식 면은 밀가루에 알칼리성 자연수를 넣어 반죽한 것을 둥근 막대 모양으로 만든 다음 길게 늘인다. 그것을 반으로 접은 후 다시 길게 늘이는 작업을 반복하여 가는 면을 만든다. 나도 상해에서 중국식 면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한 가락이 두 가락으로, 두 가락이 네 가락으로 늘어나는 과정이 무척이나 신기했었다. 여러 가지 설이 있어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만든 면의 어원은 ‘拉麵(라면)’즉 늘인 면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얼마 후인 1950년대 중국대륙에서 되돌아온 사람이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시작한‘삿포로(札幌)라면’이 좋은 평판을 얻은 것을 계기로 라면이라는 명칭이 널리 전해지게 되었다. 80년대에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각 세대에 걸쳐 일본음식으로서 완전히 정착하였으며, 90년대에 접어들어 일본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전의 라면 붐이 일어났다. 이것을 기회로 언론도 앞을 다투며 라면 특집을 편성하는 등, 일시적인 식도락 붐과는 달리 열광적인 선풍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사람들은 너도나도‘맛있는 라면’집을 찾기에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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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는 라면 전문점‘페페’의 주인인 우에하라 마사카츠(上原眞勝)씨. 28년 전 창업이래 한결같은 맛을 자랑하는 칸토(關東,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동쪽 지방)식 간장맛 라면을 제공하고 있다. 오피스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손님의 대부분이 비즈니스맨이지만 근처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외국인 단골손님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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